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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다영, 윤회로 덧입힌 이야기”…웨어 이즈 마이 프렌드? 5년 만에 터진 친구의 의미→귀환의 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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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다영, 윤회로 덧입힌 이야기”…웨어 이즈 마이 프렌드? 5년 만에 터진 친구의 의미→귀환의 파동

윤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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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분한 아스팔트 위로 안다영의 목소리가 차오르며, 청자는 자연스럽게 음악의 서사 속으로 이끌린다. 오랜 기다림 끝에 돌아온 안다영은 정규 2집 ‘웨어 이즈 마이 프렌드’를 통해 사라진 친구의 존재와 윤회라는 거대한 질문을 노래한다. 잊혀졌던 얼굴이 음과 코러스 안에서 다시 깨어나고, 삶의 수레바퀴처럼 반복되는 선율은 깊이 있는 공명을 남긴다.

 

이번 앨범은 지난 2020년 ‘안티히어로’ 이후 약 5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다. 타이틀곡 ‘케임 프롬 더 매트리스’와 선공개곡 ‘해피 아스팔트’를 비롯해 총 11곡이 실렸으며, 모든 트랙은 윤회와 카르마를 중심으로 거대한 서사를 관통한다. 음악적 구조 역시 마지막 트랙 ‘이지’의 후주가 첫 곡 인트로와 맞물려, 서사의 시작과 끝, 그리고 다시 이어지는 순환의 이미지를 배가한다. 이는 제임스 조이스의 문학적 환유를 연상시키며, 안다영만의 음악적 은유가 곳곳에서 빛을 발한다.

“윤회의 선율 휘돈다”…안다영, ‘웨어 이즈 마이 프렌드?’ 5년 만의 귀환→친구 존재를 노래하다
“윤회의 선율 휘돈다”…안다영, ‘웨어 이즈 마이 프렌드?’ 5년 만의 귀환→친구 존재를 노래하다

안다영은 이번 앨범에서 특히 1980년대 록의 강렬함과 팝의 세련됨을 한데 아우른 음악적 감각을 선보인다. 직접 전곡의 작사, 작곡, 편곡, 프로듀싱을 맡아 자신의 예술적 세계를 한계 없이 펼쳤으며, 담담한 음성과 묵직한 베이스, 간결하면서도 힘 있는 기타가 인상적인 하모니를 이룬다. 각 트랙을 관통하는 담백한 서사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잊혀진 친구와 새로운 관계가 맞물리는 과정에서 치유와 회귀의 모티브를 더한다.

 

특히 뮤직비디오 공개를 앞둔 ‘케임 프롬 더 매트리스’는 안다영 특유의 서정과 실험성을 동시에 담은 곡으로, 존재와 인연의 본질적 의미를 새롭게 조명한다. 음악을 통해 동료와 친구, 그리고 사라진 관계에 대한 애증과 그리움을 건넨 안다영은, 작품 속에서 스스로의 소명까지 되짚는다.

 

유재하 음악경연대회 수상과 프로젝트팀 ‘유어스’, 그리고 밴드 ‘끝없는잔향속에서우리는’까지 쌓아온 안다영의 음악 여정은 결코 한 방향으로만 흐르지 않았다. ‘버닝 레터’ 등 최근작에서 보여줬던 몽환적이면서도 진화한 음악적 시도는 이번 정규 2집에서 한층 공고해졌다. 대중적인 멜로디와 1980년대 록의 익숙한 감각을 조화롭게 풀어낸 이 앨범은, 듣는 이로 하여금 친숙함과 낯섦 사이에서 자신만의 친구와 추억을 소환하게 한다.

 

궁극적으로 이번 앨범의 남는 여운은 안다영의 목소리와 반복되는 음악적 질문이 만들어 낸 울림에 있다. 우리는 누구의 친구로 기억됐고, 끝내 어느 지점에서 다시 만나게 될까. 5년 만의 귀환으로 재시작된 안다영의 음악적 윤회는 이제 다시 청자의 가슴을 흔든다. 정규 2집 ‘웨어 이즈 마이 프렌드?’는 지난 11일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됐다.

윤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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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다영#웨어이즈마이프렌드#케임프롬더매트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