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데헌 댄스 세리머니”…조코비치, 프리츠 꺾고 환희의 4강행→US오픈 새 역사 예고
빗방울이 깔린 뉴욕 아서 애시 스타디움, 한순간 정적이 흐른 코트 위에서 새로운 전설의 장면이 펼쳐졌다. 노바크 조코비치는 경기 종료의 휘슬과 동시에 '케이가 팝 데몬 헌터스'의 안무를 따라 추며, 승자의 기쁨을 팬들과 나눴다. 그의 세리머니에는 가족을 위한 사랑과 도전의 날이 담겨 있었다.
2일 열린 US오픈 남자 단식 준준결승에서 세계 랭킹 2위 노바크 조코비치는 미국 기대주 테일러 프리츠를 3-1(6-3 7-5 3-6 6-4)로 꺾고 4강 진출을 확정했다. 홈그라운드의 프리츠가 집요한 추격을 펼친 가운데, 조코비치는 시종일관 집중력을 유지하며 다시 한번 위기의 순간을 극복했다.

경기 초반 흐름은 조코비치 쪽으로 먼저 기울었다. 1세트를 6-3으로 따낸 데 이어 2세트에서도 상대의 공세를 차분하게 받아치며 7-5로 승리, 주도권을 굳혔다. 3세트에서는 프리츠가 3-6으로 반격했지만, 결정적인 4세트에서 조코비치가 6-4로 다시 한번 리드를 잡으며 승부를 매듭지었다. 주요 통계를 보면 조코비치는 이날 12개의 에이스를 포함해 74%의 첫 서브 성공률을 기록, 위기마다 승부 근성을 과시했다.
경기 직후 조코비치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데헌'에 등장하는 ‘소다팝’ 댄스로 아서 애시 스타디움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조코비치는 공식 인터뷰에서 이날이 8번째 생일을 맞은 딸 타라에게 승리를 바친다며 “딸이 이 춤을 가르쳐줬다. 아침에 타라가 활짝 웃기를 바란다”고 전해 코트 밖에서의 가족애를 선명하게 드러냈다. 이어 “앞으로는 가족과 함께하는 순간을 조금 더 소중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US오픈 4강에 오른 조코비치는 데뷔 후 통산 47번째 그랜드슬램 4강 진출의 대기록도 함께 세웠다. 그의 진가는 경기 한 순간, 그리고 세리머니까지 이어지며 팬들에게 꾸준히 영감을 제공하고 있다.
힘겨운 승부 끝 조코비치의 얼굴에는 안도와 설렘이 교차했다. “내일은 딸과 꼭 아침을 함께하고 싶다”는 짧은 바람에 녹아든 가족에 대한 존중과 애정, 그리고 코트 위에서의 열정이 하나로 어우러졌다. US오픈 4강이라는 중요한 무대에서 다시 한 번 '빅3'의 명성을 이어갈 수 있을지, 테니스 팬들의 기대도 점점 커지고 있다. 2025 US오픈 남자 단식 4강 경기는 대회 공식 중계를 통해 시청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