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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트럼프, 피습 기억 나눈 첫 통화”…동맹 골프 약속→신뢰와 우의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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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트럼프, 피습 기억 나눈 첫 통화”…동맹 골프 약속→신뢰와 우의 확장

강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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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첫 정상 통화에서 각자의 암살 위기를 담담히 꺼낸 순간, 한미 양국의 동맹은 묵직한 거울처럼 서로의 상처를 비춰보았다. 대통령실이 밝힌 바에 따르면, 두 정상의 대화는 유례없이 친근하고 격식이 적은 분위기 속에서 시작됐다. 그들은 대선이라는 격랑의 시간 동안 겪은 피습과 정치적 난관을 주제로 공감을 나눴고, 고난 끝에 우뚝 선 리더십에 대해 깊이 있는 의견 교환을 이어갔다.

 

이재명 대통령의 목에 남은 흉터는 지난 2024년 1월, 부산 가덕도신공항 부지 현장에서의 피습 순간을 증명한다. 동맥이 손상될 뻔했던 일촉즉발의 상황에서도 그는 생명을 지켰고, 그 해 총선에서 야권에 압승을 안기며 대선 주자로 본격 도약했다. 올해 대선 과정에서도 소문과 현장 불안이 이어졌으나, 그는 방탄복과 방탄유리 장치로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이재명-트럼프, 피습 기억 나눈 첫 통화
이재명-트럼프, 피습 기억 나눈 첫 통화

트럼프 대통령 역시 지난해 7월 펜실베이니아 유세장에 선 채, 암살범의 총탄에 귀를 뚫렸다. 피가 흘러내린 그 순간, 그는 뒤로 쓰러지지 않고 오른손으로 주먹을 치켜들며 의지를 드러냈다. 이 장면은 지지층의 환호를 불러일으켰고, 역설적으로 선거 국면을 전환시키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두 정상은 이러한 서로의 상흔을 바라보며, 리더의 길이란 고독과 위기의 연속임을 다시금 확인했다. 그리고 한미동맹이 여전히 견고한 신뢰 위에 서 있음을 확인하기 위해, 다음 만남에서는 골프 라운딩을 함께 하기로 약속했다. 대통령실은 "각자의 골프 실력을 언급하며 동맹을 위한 시간을 갖기로 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정치 무대에서 골프를 중요한 외교의 창구로 활용해온 인물이다. 일본의 아베 신조 전 총리와도 수차례 라운딩을 통해 우의를 깊게 쌓았다. 이재명 대통령이 언급한 '트럼프 모자' 일화처럼, 두 정상은 작은 추억들도 공유하며 유대감을 더했다.

 

정상 간 신뢰를 기반으로 한 이 같은 교감은, 양국 현안과 동맹의 미래에도 깊은 파장을 일으킬 전망이다. 대통령실은 "이번 통화를 통해 정상 차원의 신뢰와 우의를 쌓고, 향후 협력의 토대를 다지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한미 양국은 조속한 시일 내에 상호 방문과 경제·안보 현안을 논의하는 후속 일정을 조율할 계획이다.

강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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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트럼프#대통령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