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초반 급등 후 안정세”…HD현대일렉트릭, 기관 매수에 1.5% 상승
전력기기 분야의 대표주 HD현대일렉트릭이 23일 장중 큰 폭의 등락을 거친 뒤, 기관과 외국인 매수세의 유입으로 상승폭을 유지하고 있다. 산업부와 증권가에서는 최근 전력 인프라 수요 증가와 수출 확대 전망이 맞물리면서, 시장 내 불확실성 속에서도 HD현대일렉트릭의 주가 흐름에 긍정적 영향이 미친 것으로 평가한다.
23일 오후 3시 5분 기준 HD현대일렉트릭 주가는 475,000원에 거래됐다. 전일 종가(468,000원)에 비해 7,000원 오른 수치로, 1.5% 상승세다. 이날 시초가는 480,000원, 고점은 503,000원, 저점은 471,000원까지 기록됐으며, 장 개시 직후 급등했으나 오전 10시를 기점으로 하락 전환됐다. 이후 장중 470,000원 초반대까지 내려앉았다가, 장 후반에는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산업계에서는 HD현대일렉트릭의 장초반 강세가 기관 및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 물량과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 이날 435,370주의 거래량, 2,119억 9,300만 원의 거래대금이 집계됐으며, 일간 변동폭도 32,000원에 달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산업·플랜트 및 해외 수출 분야에서의 성장 기대, 글로벌 전력기기 대체 수요의 지속도 주가에 반영된 기류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아시아·중동·유럽향 전력 인프라 발주가 늘면서 플랜트 중전기 시장, 스마트그리드 적용 분야에서 한국 기업들의 경쟁력이 재조명되고 있다고 진단한다. HD현대일렉트릭은 고부가 중전기 사업의 수익성 개선, 차세대 전력변환 장치 개발, 글로벌 네트워크 확충 등을 통해 시장점유율 확대와 실적 개선을 동시에 모색 중이다. 실제 대표 고객사들의 설비 투자 확대, 신흥시장 프로젝트 수주 등도 긍정적 변수로 거론된다.
한편 산업부와 관련 기관은 최근 국내 플랜트·중전기 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 지원 강화 기조를 밝히고 있다. 연구개발(R&D) 지원, 수출보험 확대, 해외 인프라 연계 등 종합 대책도 잇따라 추진 중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HD현대일렉트릭의 주가 변동성이 일시적으로 크지만, 중장기적으로 산업 패러다임과 수출 여건에 힘입어 강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정책과 기업의 전략 전환이 현실화되는 속도 및 글로벌 에너지 전환 수요, 환율·조달 리스크 대응 등이 향후 변수라는 분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번 변동성 장세가 국내 전력기기 산업 생태계에도 구조적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신호탄이 될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