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회 연속 월드컵 신화”…한국, 인판티노 극찬→세계 6번째 대기록

누구도 쉽지 않다던 순간, 붉은 태극기 아래에서 또 한 번의 역사가 탄생했다. 의심이나 두려움마저 잠시 내려놓은 채, 한국 축구는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이라는 값진 기록을 안았다. 유럽과 남미의 강호를 제외하고도 단 6개국만이 걸어온 길에 한국이 스스로 이름을 새겼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B조 9차전, 한국 축구대표팀은 이라크 바스라 국제경기장에서 펼쳐진 뜨거운 승부에서 김진규, 오현규가 릴레이로 골을 터뜨렸다. 이날 2-0의 완벽한 승리를 거두며, 5승 4무(승점 19점)로 조 1위 자리를 공고히 했다. 이로써 남은 예선 최종전과 상관없이 최소 조 2위를 확보,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이후 11회 연속 본선 진출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이번 성과에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도 의미를 더했다. 자신의 SNS를 통해 “한국의 본선 진출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유럽과 남미를 제외하고 연속 11회 본선 대열에 오른 것은 매우 인상적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월드컵 최다 연속 본선 국가가 브라질(22회), 독일(18회), 아르헨티나·이탈리아(14회), 스페인(12회)인데, 여기에 한국이 더해져 전 세계 6개국이라는 특별한 위상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선수단은 남은 한 경기에도 흔들림 없이 최선을 다한다는 각오다. 2-0 승리로 북중미 무대 진출을 조기에 확정한 대표팀은, 10일 쿠웨이트와 예선 최종전을 앞두고 있다. 결과를 이미 넘어선 이들의 표정에는 책임감과 설렘이 교차하며, 역사의 다음 페이지를 기다리는 열기가 느껴진다.

구슬땀 어린 피치 위의 두드림이 이제 2026년 북중미 월드컵 본선이라는 넓은 광장으로 이어진다. 언제나 처럼 조용히, 또 묵묵히 걸어온 한국 축구는 다시 한번 세계무대를 향한 도전을 시작한다. 이번 예선의 마무리는 팬들에게 깊은 위로와 기대를 동시에 전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새로운 이야기는 내년 여름, 월드컵 본선을 통해 이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