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야구, 중계진 운명도 흔들렸다”…정용검·김선우, 고용불안에 긴장감 폭풍→승부 예측 불가 무드

불꽃 파이터즈와 동아대가 또 한 번 혼돈의 문을 연다. ‘불꽃야구’ 16화에서 정용검 캐스터와 김선우 해설위원의 표정에는 평소와 다른 묘한 불안감이 번진다. 마치 미세한 요동이 선을 타듯, 파격적으로 꾸려진 라인업과 중계진 변화가 베테랑들의 자존심을 긴장으로 채워 간다.

승부를 앞둔 대기실은 무거운 공기로 가득 찬다. 김선우 해설위원이 “우리 2군 됐어 지금”이라고 토로하자, 정용검 캐스터 역시 “힘내세요”란 위로에 미소로 속내를 감춘다. 이날만큼은 선수들뿐 아니라 해설진도 운명을 걸고 무대에 선 셈이다. 파이터즈 선수들 사이에서도 주전과 비주전 구도가 극명하게 갈리며, 라인업에 선발된 이들은 “긴장된다”는 짧은 말로 기대와 불안을 넘나든다. 정근우는 제외된 선수들에게 “못 나가는 이유가 있다”며 한층 냉정한 격려를 건넨다.

경기 초반, 동아대 역시 예상을 뒤엎는 라인업으로 즉각 반격을 예고한다. ‘오늘만 동아대’라 불리는 김민범이 “오늘 잘 해가지고 재욱이 형 자리 한 번 노려보겠다”는 야망을 내비치며, 그라운드 분위기는 금세 치열해진다. 김성근 감독은 박준영을 전격 선발로 투입하며 초반부터 긴 벼랑 승부를 연출한다. 박준영은 과거 대학 리그 완투승 경력에 힘입은 영건이지만, 이번 불꽃 파이터즈의 첫 선발승에 도전하는 만큼 가족의 눈빛만큼 뜨거운 주목을 받는다. 정근우 역시 “준영이는 떨 스타일 아니다. 재영이랑은 달라”며 믿음을 드러낸다.

승부의 중심엔 탁월한 투수진을 공략하려는 파이터즈의 공격이 있다. 임상우, 문교원 등 젊은 힘으로 무장한 테이블 세터진이 과감한 스윙으로 동아대의 허를 찌른다. 이에 맞선 동아대 투수진도 정면승부로 분위기를 뒤덮는다. 특히 타석마다 큰 존재감을 보이는 이대호가 동아대의 강속구에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 팬들의 시선이 집중된다.

현장의 긴장은 예상하지 못한 변수로 한껏 치솟는다. 관중과 해설진, 선수 모두가 한순간도 몰입을 멈출 수 없는 순간들 속에서, 누군가 베이스를 향해 달리고, 누군가는 몸을 던져 위기를 막아낸다. 그라운드는 잠시도 정적이 허락되지 않은 혼돈의 공간으로 변모한다.

이날 드러난 날것의 경쟁과 전략 대결, 그리고 정용검과 김선우 중계진의 운명마저 흔들리게 한 파격의 무드는 프로그램 특유의 박진감을 밀도 있게 증폭시킨다.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스포트라이트의 마지막 불빛을 기대하며 내달린다. 경기의 끝은 예측불허, 뜨거운 감정의 여운을 남긴 채 이날 저녁 8시 스튜디오C1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불꽃야구’ 16화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