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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된 데이터도 연산”…카카오엔터프라이즈, 동형암호 클라우드 상용화 박차
IT/바이오

“암호화된 데이터도 연산”…카카오엔터프라이즈, 동형암호 클라우드 상용화 박차

이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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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형암호화 기술이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 보안 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예고하고 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보안 전문기업 크립토랩은 2일, 클라우드 및 보안 분야 기술 협력을 공식화하며 데이터 보호와 인공지능(AI) 연산 효율의 동시 달성에 나섰다. 업계는 이번 파트너십을 ‘클라우드-동형암호화 융합 경쟁’의 서막으로 규정하고, 민감 정보 처리 산업 내 파급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동형암호는 데이터가 암호화된 상태에서도 복호화 없이 연산 처리가 가능한 첨단 암호기술이다. 통상 개인정보나 민감정보를 분석할 때 복호화 과정을 거치며 원본 노출 위험이 발생하지만, 동형암호는 암호화 상태를 유지하면서도 AI가 학습 및 분석을 수행할 수 있다. 특히 기존 방식 대비 개인정보 유출 위험을 원천적으로 차단해, 보건·핀테크·유전체 분석·생체 인증 등 실시간 데이터 연산이 요구되는 분야에서 효용성이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양사는 이번 협력 체계를 통해 카카오클라우드 기반의 동형암호 제품 연구 및 상용화 공동사업을 전개한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클라우드 인프라 지원과 전문가 교육을, 크립토랩은 핵심 암호화 엔진 및 실증 노하우를 맡아 클라우드와 동형암호의 결합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업계 최초로 클라우드 중심의 동형암호화 서비스가 현실화될 전망이다.

 

이러한 시도는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이 본격화되는 흐름과 맞물린다. 미국·유럽 주요 IT기업과 스타트업들은 의료·금융 등 개인정보 활용 서비스에서 동형암호의 활용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모색 중이다. 국내 기업의 상용화 추진이 글로벌 표준 확립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인다.

 

한편 동형암호는 최근 개인정보보호법, 데이터 3법 개정 등 국내외 강화되는 데이터 규제 환경에서 실효적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실질적 산업 도입을 위한 기술 난도, 속도 문제, 인증 제도 등은 여전히 해결 과제로 남아 있다.

 

천정희 크립토랩 대표는 “동형암호화 기술은 AI·유전체·금융 등 데이터를 가장 안전하게 처리하는 근본 엔진이 될 것”이라며 “카카오클라우드 기반 연구와 상용화 추진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이재한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사업본부장은 “고성능 인프라를 통한 협력으로 안전한 AI 서비스 환경 조성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 도입이 실제 시장에 빠르게 안착할지, 데이터 보호와 AI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기술과 제도, 보안과 활용 사이의 균형이 차세대 데이터 산업의 핵심 조건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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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엔터프라이즈#크립토랩#동형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