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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온스당 3,500달러 첫 돌파”…미국 금리 인하 기대·관세 혼란에 안전자산 랠리
국제

“금값 온스당 3,500달러 첫 돌파”…미국 금리 인하 기대·관세 혼란에 안전자산 랠리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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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시각 2일, 미국(USA)과 아시아 시장에서 금 현물 가격이 온스당 3,500달러를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번 급등은 연방준비제도(연준, Federal Reserve)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와 함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 심화에 따른 것으로, 국제 금융시장을 중심으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확산되고 있다.

 

이날 파이낸셜타임스는 아시아 장 초반 금 현물 가격이 0.9% 상승해 온스당 3,508.70달러까지 치솟았다고 전했다. 이후 3,497달러로 소폭 조정됐으나, 이는 지난 4월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정책 발표 당시 세웠던 종전 기록을 뛰어넘는 수치다. 같은 날 은 현물 가격도 0.3% 오른 온스당 40.8달러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금 선물 근월물 역시 뉴욕선물거래소에서 미국 동부 시간 기준 오전 3시 경, 온스당 3,557.1달러에 마감해 약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금값 온스당 3,500달러 첫 돌파…은값도 사상 최고치
금값 온스당 3,500달러 첫 돌파…은값도 사상 최고치

이번 현상에는 9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연준의 0.25%포인트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89.6%에 달한다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자료가 시장에 반영됐다. 일반적으로 금 가격은 미국의 실질금리 하락에 따라 상승하는 경향이 있으며, 연준의 독립성 논란과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압박이 투자자들의 불확실성 인식과 안전자산 수요를 더욱 부추겼다. BNP파리바의 데이비드 윌슨 원자재 전략 책임자는 "경제적 불확실성이 금값 상승에 가장 중요한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고 짚었다.

 

여기에 더해,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정책이 미국 내 사법부에서 위법 판정을 받은 데 따라 무역과 글로벌 경제의 향방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한층 커진 점도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최근 "연준에 대한 행정부의 압박과 미국 경제의 거시적 안정성 저하가 우려된다"며 기축통화국 정책 혼선을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이번 금값·은값 급등에 대해 뉴욕타임스와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은 "미국의 금리정책과 세계 무역의 불확실성, 그리고 대선 국면 정치 변수까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아시아와 유럽 시장 역시 이날 금과 은 등 귀금속에 투자자금이 몰리면서 변동성이 일제히 커지는 흐름을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연준의 금리 결정에 따라 귀금속 시장의 변동성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경제·금융 불안과 미국 행정부의 정책 방향 전환에 따라 투자자들 사이에서 안전자산과 위험자산 간 자금 이동이 더욱 활발해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국제사회는 이번 귀금속 가격 급등이 글로벌 금융시장의 중장기적 리스크로 이어질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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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트럼프#연방준비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