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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도 폭염 경보”…찜통더위 속 용인 일상도 바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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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도 폭염 경보”…찜통더위 속 용인 일상도 바뀌고 있다

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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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용인에서는 낮 기온이 무섭게 오르는 날이 이어지고 있다. 예전엔 드물었던 35도 가까운 더위가 이제는 체감상 일상의 일부가 됐다.  

 

8일 용인에는 낮 최고기온이 37도까지 치솟으며 시민들의 옷차림과 움직임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주간 내내 구름 한 점 없는 날씨와 낮은 강수 확률로, 폭염 특보를 실감하는 이들이 많다. 평소 산책을 즐기던 윤서현(38·기흥구) 씨는 “요즘은 아침저녁으로만 잠깐 걷는다”며 “한낮에는 나가기가 두려울 정도”라고 털어놨다.  

기상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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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10일, 11일에는 아침기온이 20도 초반에 머물지만, 오후에는 어김없이 30도 중반까지 오르며 일교차가 커진다. 기상청은 야외활동 시 자외선 차단과 수분 섭취, 쉴 곳을 미리 점검하는 등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전문가들은 이 흐름을 “기후적응 생활양식”이라 부른다. 환경공학자인 김민지 교수는 “최근 몇 년간 도심 폭염이 반복되며 대중이 더위에 대응하는 법을 스스로 찾아가고 있다”며 “실내 활동 선호, 얼음 생수·냉방용품 수요 증가, 휴식시간 조정 등이 대표적”이라고 분석했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올해도 결국 에어컨 없이 못 지내겠다” “낮에는 무조건 실내” 같은 사연부터, “주말인데도 공원에 사람이 없다”는 현장 목격담까지 공유된다. 그러다 보니 동네 카페나 쇼핑몰 등 실내공간은 더 북적이게 됐다.  

 

13일 주말에는 구름이 많아지고 오전·오후 모두 비 소식도 들려오지만, 폭염에 예민해진 시민들은 “흐려도 이미 더운 건 마찬가지라 외출 전엔 꼭 온도와 날씨를 체크하게 된다”는 반응을 보인다.  

 

작고 사소한 날씨지만, 우리 일상은 그 변화에 순응하며 조금씩 달라지고 있었다. 올여름 용인 시민들의 더위 맞춤 일상은 계속 진화 중이다.

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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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폭염#기상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