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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연장 신뢰”…이숭용, SSG 감독 재계약→청라돔 시대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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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연장 신뢰”…이숭용, SSG 감독 재계약→청라돔 시대 우뚝

이도윤 기자
입력

파란 불빛 아래 일렬로 선 선수단, 그들 앞에 전해진 변화의 소식이 팬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시즌 중 돌연 다가온 이숭용 감독 재계약 발표는 흔들리던 분위기에 단단한 축이 됐다. SSG가 내민 손을 맞잡은 이숭용 감독은 언제나처럼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책임감을 다짐했다. 벤치에는 재계약의 의미만큼 무거운 각오가 흐르고, 관중석에는 새 시대를 준비한다는 기대감이 퍼져갔다.

 

프로야구 SSG 랜더스는 3일 KBO리그 KIA 타이거즈 원정경기 직전, 이숭용 감독과 최대 3년 연장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계약 총액 18억원(계약금 3억원, 연봉 12억원, 옵션 3억원) 규모이며, 2년 보장 후 성과에 따라 1년이 추가되는 2+1년 구조다. 2023년 취임 후 비교적 빠른 타이밍의 재계약으로, 구단의 신뢰가 실감된다.

“최대 3년 재계약”…이숭용, SSG 감독으로 청라돔 시대 준비 / 연합뉴스
“최대 3년 재계약”…이숭용, SSG 감독으로 청라돔 시대 준비 / 연합뉴스

이숭용 감독은 취임 첫 해인 2024시즌 정규리그 5위(승률 0.507, 72승 2무 70패)를 기록하며 순위권 경쟁의 물꼬를 텄다. 비록 포스트시즌 진출에는 실패했으나, 올 시즌 SSG는 8월 2일 기준으로 62승 4무 58패, 승률 0.517로 3위를 달리고 있다. 6위 kt와 1.5경기, 7위 NC와는 2.5경기 차로, 순위 전쟁의 한복판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통산 성적은 134승 6무 128패, 승률 0.511이다.

 

구단은 빠른 리빌딩, 불펜과 신인 발굴에 대한 지도력을 높이 평가했다. 이숭용 감독 체제 아래, 노경은, 이로운, 조병현 등 베테랑과 신진 투수진의 균형, 그리고 조형우, 고명준, 안상현 등 신예 야수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주축 선수들의 잇단 부상에 흔들림 없이, 팀 전력의 저변을 넓힌 것도 신임 연장의 배경이 됐다. 구단은 청라돔 시대 진입과 동시에 선수 성장 흐름을 안정적으로 이으려는 의도를 밝혔다. 프런트와의 긴밀한 소통 역시 핵심으로 꼽혔다.

 

이번 조기 재계약으로 SSG는 선수단이 안정적인 환경에서 남은 시즌에 집중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했다. 무리한 선수 운용을 피하고, 동시에 내년 장기 전략 구상까지 내다본 구단의 의지가 읽힌다. 구단은 “청라돔 시대 준비를 위한 변화의 중심에 이숭용 감독이 있다”며 단계별 세대교체와 선수 기용의 변화를 계속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팬들은 새 구장, 새 전력, 그리고 새 지도력의 3박자를 함께 기대하게 됐다.

 

이숭용 감독은 “구단의 신뢰와 지지에 깊이 감사하고, 강팀 실현과 선수 성장에 모든 힘을 다하겠다”, “가을야구 진출을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계약이 약속한 마지막 해, 2028년 SSG의 홈구장 청라돔에서도 이숭용 감독의 지휘 아래 새 역사가 이어질 전망이다. SSG는 단기 성적과 장기 경쟁력, 모두를 향한 두 마리 토끼를 쫓으며 차분히 시대교체의 설계도를 완성하고 있다.

 

늦여름 그라운드의 짧은 여유처럼, 팀의 비전은 팬들에게 긴 여운을 남겼다. SSG 랜더스의 ‘청라돔 시대’ 첫 장면은, 이숭용 감독의 지휘 아래 열릴 예정이다.

이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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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숭용#ssg랜더스#청라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