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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하루 두 잔의 품격”…하버드대, 여성 노화 건강비밀 밝혀내다→30년 장기추적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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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하루 두 잔의 품격”…하버드대, 여성 노화 건강비밀 밝혀내다→30년 장기추적 분석

문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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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고 진한 커피 한 잔의 향이 담고 있는 진실, 하버드대학교 공중보건대학원의 연구진이 여성의 건강한 노화를 위한 비밀을 풀어냈다. 미국 간호사건강연구(NHS)라는 방대한 장기추적 프로젝트의 30년에 걸친 여정 속에서, 하루 두 잔 내외의 커피를 기꺼이 즐겨온 여성들이 더 건강하게, 더 오래도록 젊음과 활력을 유지할 가능성을 높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연구는 47,000여 명 여성의 오랜 삶을 관찰한 종합적 데이터와 분석, 그리고 섬세한 변수 제어를 토대로 수행됐다. 하루에 약 315㎎, 즉 아메리카노 톨사이즈 기준 두 잔 정도의 커피 섭취가 만성질환, 인지장애, 신체 기능 저하 없는 ‘건강한 노화’에 실질적 기여를 한다는 점은 향긋한 커피 한 모금 속에 숨어있던 과학적 근거를 명확히 드러냈다. 연구진은 특히, 하루에 한 잔씩 더 마실 때마다 건강한 노화 확률이 최대 5%까지 높아지는 긍정적 경향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에스프레소 한 잔의 카페인 함유량은 보통 75㎎ 정도다 / 연합뉴스
에스프레소 한 잔의 카페인 함유량은 보통 75㎎ 정도다 / 연합뉴스

반면, 디카페인 커피나 차, 탄산음료에서의 카페인 섭취는 이와 같은 혜택을 제공하지 못했으며, 콜라 등 당분 음료로부터의 카페인은 오히려 건강에 해로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팀은 식습관, 신체활동, 흡연·음주 유무 등 실제 생활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변수들을 정교하게 통제하며 커피의 순수한 효과만을 추적해냈다.

 

하버드대학교 사라 마다비 박사 연구팀은 “커피의 건강 효과는 실제로 존재하지만, 운동과 건강한 식단, 금연처럼 더 근본적인 요인에 비할 때 그 영향력은 한계가 있다”며 커피를 만병통치약처럼 여겨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영양학회 연례회의에서 발표되며, 취향과 일상 속에서 커피를 즐기는 이들에게 영감과 실증적 근거를 동시에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고요한 일상 속 커피 한 잔이 선사하는 건강의 시계, 여성의 노화 과정을 조금 더 유연하고 감미롭게 만들어 주고 있음을, 이번 장기연구는 단정하게 시사하고 있다.

문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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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대#커피#여성노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