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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진법사 구속영장 청구”…김건희특검, 통일교·공천 청탁 의혹 수사 속도
정치

“건진법사 구속영장 청구”…김건희특검, 통일교·공천 청탁 의혹 수사 속도

강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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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의혹을 둘러싸고 검찰과 특검 간 정면 충돌 양상이 다시 부상했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19일 '건진법사'로 알려진 전성배씨에 대해 첫 소환조사 하루 만에 구속영장을 청구하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건희 여사와 통일교의 청탁 의혹, 권력형 비리 정점 논란을 둘러싼 여야 대립은 정국에 새로운 파장을 예고했다.

 

박상진 특별검사보는 이날 오후 언론 브리핑에서 "청탁 의혹 사건과 관련해 전성배씨에 대해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전씨의 진술이 일관되지 않고, 주거지 변경으로 도주 및 증거인멸 우려가 크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전씨는 2022년 4월부터 8월 사이 통일교 측에서 받은 다이아몬드 목걸이, 샤넬백 등 '김건희 여사 선물용' 물품을 비롯해 교단 현안 청탁을 김 여사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검은 통일교의 캄보디아 메콩강 개발사업, 국내 미디어 인수, 유엔 제5사무국 유치, 대통령 취임식 초청 등 다양한 청탁이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전씨는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모씨로부터 물품과 요청을 받았으나, "김 여사에게 전달한 적 없다"고 부인했다. 전날 소환조사에서도 동일한 입장을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전씨는 2022년 6월 지방선거 전후로 정치권 인사들에게서 ‘기도비’ 명목으로 돈을 받고, 공천 관련 청탁을 김 여사 등에게 넘겼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특검은 추가로, 전씨와 윤씨가 2023년 3월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서 권성동 의원 지원을 위해 통일교 교인 당원 가입을 추진했다는 의혹도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에는 양평고속도로 특혜 의혹 관련 증거은닉 혐의로 용역업체 사무실과 직원들을 압수수색했다. 양평고속도로 사건은 윤석열 정부가 종점을 김건희 여사 일가의 땅이 위치한 강상면으로 변경하며 특혜를 시도했다는 비위 정황을 중심으로 수사 중이다. 지난 7월 14일에도 국토교통부와 관련 업체를 압수수색해 기초 자료를 확보한 바 있다.

 

한편, 특검은 삼부토건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해 이기훈 웰바이오텍 회장(겸 삼부토건 부회장)에 대해 국가수사본부에 긴급 공개수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기훈 부회장은 삼부토건 주가조작의 중심 인물로서 지난달 17일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지 않고 도주, 현재 소재가 불분명하다.

 

정치권과 시민사회는 김건희 여사 측근 의혹과 관련해 특검과 정부, 여야의 격렬한 대립에 주목하고 있다. 특검팀은 전씨 구속영장 심사와 압수수색 결과를 토대로 추가 소환이나 관련자 신병 확보 등의 수사를 예고하고 있다. 정치권은 특검 수사를 놓고 공방을 이어가며, 정국은 한동안 특검발 의혹 수사에 촉각을 곤두세울 전망이다.

강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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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특검#전성배#통일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