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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지방선거 승리에 올인”…정청래, 민주당 인재위원장 맡고 혁신당 견제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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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지방선거 승리에 올인”…정청래, 민주당 인재위원장 맡고 혁신당 견제 시동

송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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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주도권을 둘러싼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당 인재위원회 위원장을 직접 맡으면서 내년 6월 지방선거 준비에 사활을 거는 양상이다. 지방선거 승리를 두고 민주당 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으며, 혁신당 등 경쟁 세력과의 갈등 요소도 수면 위로 떠올랐다. 내년 선거 결과에 따라 정청래 대표의 연임 가능성과 이재명 정부의 안정성까지 좌우될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은 8월 13일 비공개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정청래 대표를 인재위원장으로, 홍성국 의원을 국가경제자문회의 의장으로, 조정식 의원을 외교안보통일자문회의 의장으로 각각 선임하는 등 14개 상설위원회 구성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인재위원장 외에도 자치분권정책협의회 의장, 세계한인민주회의 의장, 민생연석회의 공동의장 등 핵심 역할을 두루 맡았다.

정 대표는 임기 내 최대 과제인 ‘지방선거 압승’을 겨냥해 조직강화특별위원회와 지방선거기획단 출범에 잇달아 나섰다. 그는 취임 직후 "내년 지방선거 승리에 저의 모든 것을 걸겠다. 첫째도 승리, 둘째도 승리, 셋째도 승리에 당 활동의 모든 초점을 맞추겠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번 지방선거는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처음 치러지는 전국 단위 선거로, 집권여당의 성과와 정부 정책 후광 효과가 동반 검증대에 올라 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정청래 대표가 인재위원장을 직접 맡은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인재 영입과 선거 준비 단계부터 강한 리더십을 통해 당내 결속력과 선거 준비를 한층 끌어올리려는 시도라는 평가가 나온다. 민주당은 내년 선거에서 텃밭인 호남 지역의 완승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받아들인다. 실제로 지난해 총선 비례대표 투표에서 혁신당이 민주당을 앞서면서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는 조국혁신당) 구호가 지역 민심을 흔드는 요인으로 부상한 바 있다.

 

특히 사면·복권을 통해 정계 복귀가 가능해진 조국 전 대표 등 혁신당 인사들과의 경쟁 구도도 무시할 수 없게 됐다. 민주당 한 핵심 관계자는 "호남 쏠림 현상이 예전과 달라진 상황에서 혁신당의 교두보 확장 가능성, 조 전 대표 변수에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당내 원로 인사들의 쓴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정 대표는 이날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당 대표니까 이래야 한다, 저래야 한다, 조심해야 된다 등 당을 위해 저를 위해 하는 좋은 조언들이지만 그래도 할 말은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8월 12일 당 상임고문 초청 간담회에서 전직 국회의장 등 원로들이 당 운영 방식과 대야 공세를 두고 쓴소리를 한 것에 대한 입장 표명으로 풀이된다.

 

정청래 대표는 "당 대표로서 품위는 유지하되 권위주의에 빠지지는 않겠다"며 "항상 국민 속에서 국민과 함께, 당원 속에서 당원과 함께 울고 웃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민주당 지도부는 지방선거 준비와 조직정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혁신당 등 경쟁 세력과의 본격적인 대결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정치권은 내년 선거에서 지형 변화와 민심의 흐름을 촉각을 곤두세우고 관찰 중이다. 민주당은 향후 인재 영입과 지역별 맞춤 전략을 채택해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실무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송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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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더불어민주당#지방선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