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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스톤, 유럽시장 대역전 예고”…1,370조 운용자 본격 투자 확장→글로벌 판도 변화 주목
국제

“블랙스톤, 유럽시장 대역전 예고”…1,370조 운용자 본격 투자 확장→글로벌 판도 변화 주목

배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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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록이 짙어진 이른 여름, 세계 금융의 중심지 뉴욕에서는 한 편의 거대한 전환이 조용히 예고되고 있다. 운용 자산 1조 달러를 넘어선 사모펀드의 거인, 블랙스톤이 유럽 대륙의 지도를 다시 그릴 만한 대담한 행보를 천명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스티븐 슈워츠먼 블랙스톤 회장은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 자리에서 “유럽이 전례 없는 투자 기회의 땅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향후 10년간 유럽에 최대 5,000억 달러, 한화로 약 685조 원에 이르는 자금을 투입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 결정의 뿌리에는 험난했던 세계 경제의 바다를 딛고, 유럽 경제에 대한 신뢰와 긴 안목을 거두지 않은 블랙스톤의 전략적 판단이 자리했다. 유럽연합(EU)을 축으로 펼쳐진 경제·안보 정책 변화, 그리고 최근의 국방 분야 투자 확대 움직임은 글로벌 사모펀드가 이전과 다른 시선으로 유럽을 주목하게 했다. 실제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내 놓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0년 이후 국방과 항공우주 분야 사모펀드 투자 중 83%가 여전히 미국과 캐나다에 머물렀으나, 올해 3월 독일의 사상 최대 국방 지출 계획 승인 소식은 유럽 또한 전략 산업에서 본격적인 변혁의 문을 힘차게 열었음을 시사한다.

블랙스톤, 10년간 유럽에 685조 원 투자 계획…성장 기회 집중
블랙스톤, 10년간 유럽에 685조 원 투자 계획…성장 기회 집중

블랙스톤은 이미 영국에서만 1,000억 달러를 집행하며, 런던 사무소에만 650명의 인재를 집중 배치하는 등 변화의 바람 한가운데에 서 있다. 슈워츠먼 회장은 “유럽의 접근법 변화와 글로벌 무역 질서 재편이 중장기 성장 엔진이 될 것”이라 내다봤다. 국방 및 첨단 제조업, 항공우주 산업에 순차적으로 흘러들어갈 이 대규모 자본은 경기 부진과 인구 감소, 정책 불확실성 등 유럽 전반의 구조적 도전을 넘어서 성장의 새로운 물결을 불러올 전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블랙스톤의 파격적인 행보가 업계 전반의 투자 방향을 재편하며, 글로벌 사모펀드의 자금이 유럽의 다양한 산업군으로 확장될 신호탄이 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특히 이번 결정은 유럽 내 증시와 관련 산업에 상징적 활기를 더할 뿐 아니라, 연내 다른 글로벌 투자사와 사모펀드의 유럽 자산 확대 경쟁도 불러일으킬 조짐을 내비친다.

 

투자의 본질이란, 늘 변화의 갈림길에서 살아 숨 쉬는 긴장임을 증명하듯, 블랙스톤의 선택에 쏠린 국제사회의 시선은 점차 뜨거워지고 있다. 유럽이 새로운 성장과 재도약의 신호탄을 쏘아올리자, 그 파문은 아틀란틱을 넘어 세계 금융시장 전반의 판도 변화로 퍼질 조짐이다. 국제 자금의 흐름, 그리고 유럽 대륙의 산업 판도는 지금 이 순간, 다시 그려지고 있다.

배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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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스톤#유럽#스티븐슈워츠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