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중 강세 후 하락 전환”…한국항공우주, 단기 투자심리 흔들려
항공방산업계가 최근 주요 종목의 단기 변동성 확대 이슈로 술렁이고 있다. 한국항공우주가 이틀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단기 매수세 약화와 투자자 심리 변화가 시장 흐름에 적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다. 업계는 거래량 증가와 가격 등락 폭 확대 속에 투자심리 ‘온도차’가 뚜렷해지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3일 오전 11시 59분 기준, 한국항공우주의 주가는 88,100원으로 전일 종가 대비 1,300원 내린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날 개장 직후인 89,600원을 시발점으로 장중 한때 90,100원까지 상승했으나 이내 하락세로 전환, 최저 88,000원을 기록했다. 현재도 저가 부근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거래량은 26만6,782주, 거래대금 2,375억원 일대로, 시장 내 단기 매매 움직임이 크게 늘어난 양상이다.

단기간 상승세 반전이 주춤한 데는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과 업계 내 실적 전망 변동성이 맞물렸기 때문이다. 한국항공우주는 국산 항공기 개발, 해외 수출 등 장기 모멘텀을 보유하고 있으나, 최근 방산사업 수주 및 원자재 조달 이슈, 환율 변동 등 구조적 불확실성이 계속 지적 인다. 매수세 유입과 이익 실현 매물이 엇갈리면서 투자 심리가 민감하게 반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내에서는 대형주 중심 투자 선호도가 다소 약화되고 있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연기금과 기관 중심의 중장기 매입세가 소폭 주춤해진 가운데, 외국인·개인 투자자들이 단기 등락에 민감하게 대응하는 모습도 나타난다. 한국항공우주는 이전 거래일에도 소폭 하락 마감, 이틀 연속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당분간 88,000원대의 단기 지지선, 대량 매매 구간 재점검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 차원의 산업·방산 육성 정책은 지속되고 있으나, 미 연준의 긴축 기조, 글로벌 금리 사이클과 환율, 원자재 조달 등 외부 변수에 대한 리스크 관리 필요성도 제기된다. 방위사업청을 비롯한 관련 기관은 국산 항공기 수주 확대, 해외 협력 네트워크 강화 등을 지속 지원하는 기조지만, 실적 변동성과 단기 시장 충격 흡수력이 관건으로 떠오른다.
한국금융연구원 한 연구원은 “향후 글로벌 방위산업 시장 성장세가 이어질 수 있지만, 단기 실적과 수급 변수에 따라 주가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현장에서는 시장 주도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더욱 예민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번와 같은 단기 주가 변동 흐름이 국내 항공방산 기업의 중장기 투자 생태계에도 적지 않은 의미를 던진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