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구토와 광기 서린 밤”…배윤정·정호영, 뛰어야 산다 산악 러닝→폭탄 발언에 몰입
차가운 새벽 산길 위로 번지는 이슬과 땀방울, 배윤정은 이마에 맺힌 땀을 훔치며 거칠게 숨을 내쉬었다. 미지의 도전 앞에서 터진 두통과 구토, 산의 경사가 품은 침묵 속에 배윤정의 걸음이 주춤거렸다. 정호영 역시 말 없는 표정으로 무거운 산길을 천천히 밟아갔다. 동료들은 숨을 고르며 한계 앞의 고요를 함께 견뎠다. 얼어붙은 침묵과 거친 숨결이 물결처럼 공기를 흔들었고, 누구도 쉽게 넘을 수 없는 벽이 산길 끝에 서 있었다.
트레일 러닝 대회 출전을 선언한 션 단장의 한마디에 ‘뛰산 크루’ 멤버들의 눈빛이 순식간에 바뀌었다. 하프 마라톤을 갓 마친 뒤 또다시 모인 이들에게 새로운 임무가 주어졌다. 평지를 벗어나 온몸으로 받아내야 하는 험난한 산악 훈련, 이영표 부단장은 “트랙과는 또 다른 고통이 있다”고 확언했다. 이에 양준혁은 “이영표 부단장은 고통받는 모습을 유독 즐기는 것 같다”는 농담도 던졌지만, 현장 분위기는 더욱 무겁게 가라앉았다.

산길 훈련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그룹의 에이스 이장준마저 “허벅지 근육이 터질 것 같다”며 한계를 인정했다. 그런 가운데, 배윤정은 결국 “두통과 구토 증세로 너무 힘들다”며 절박한 심정을 드러냈다. 창백해진 표정과 흔들리는 목소리는 화면 너머 시청자들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졌다. 정호영의 “이러다가 직원들을 잃게 되는 것 아니냐”는 발언에선 깊은 걱정이 스며들었다. 권은주 감독이 “500미터만 더 달리면 된다”며 안심시키려 했으나, 멤버들의 지친 표정은 숨길 수 없었다.
땀과 오기가 뒤섞인 그들의 산악 도전은 마침내 극점에 달했다. 흔들리는 발걸음, 얼어붙은 동료들의 시선, 그리고 위태로운 고백까지 그 모든 감정의 파도가 훈련장을 감쌌다. 하지만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에서 굳은 의지와 일말의 희망도 읽혀졌다. 마라톤 이후 또 한 번 맞섰던 성장의 순간, 이들이 내딛는 내일의 트레일 러닝 대회가 어떤 기록과 감동을 남길지 기대를 모은다. ‘뛰어야 산다’의 치열한 성장 서사는 7일 밤 8시 20분, 8회 방송을 통해 드러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