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17% 투표율이 민심을 흔들었다”…중앙선관위, 대선 아침부터 지역별 격차→정국 긴장 고조
새벽 어스름을 걷고 나온 유권자들의 발걸음 위로 제21대 대통령 선거의 첫 투표율이 세상에 속삭여졌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밝힌 오전 10시 현재 투표율은 13.5%로, 지난 20대 대선 같은 시각보다 1.7%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울림이 닿는 전국 투표소마다 긴장과 설렘이 뒤섞인 채 시민들은 미래를 결정하는 한 표를 던졌다.
전국 1만4천295개 투표소에서 치러진 이번 대선은 출발점부터 지역 간 온도 차가 뚜렷했다. 대구가 17.0%로 가장 높은 참여 열기를 보였고, 경북과 충남, 경남이 그 뒤를 따랐다. 반면 광주가 9.5%, 전남 9.6%, 전북 9.9% 등 호남권은 한 자릿수대 투표율에 머물었고, 세종 역시 12.1%로 전국 평균에 못 미쳤다. 유독 대구를 비롯한 영남권이 아침부터 치고나간 반면, 호남은 조용히 숨을 고르는 양상이다.

이 수치는 2017년 19대 대선보다 0.6%포인트 낮은 기록이다. 또, 사전투표율(34.74%)을 더하지 않은 수치라는 점에서 조심스러운 해석이 뒤따른다. 전남(56.50%), 전북(53.01%), 광주(52.12%) 등은 사전투표에서 유례없는 강세를 드러냈으나, 정규 투표에선 오히려 영남권이 빠른 출발을 보이며 대조적인 흐름을 만들었다. 서울 역시 12.5%로 조용히 전국 평균을 오갔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매시간 정각마다 전국의 초조한 민심을 투표율로 전한다. 공식 투표는 오후 8시에 끝나지만, 표본이 담긴 투표함이 각 지역 254개 개표소로 이송된 뒤 개표 작업은 오후 8시 30분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영남과 호남, 서울 등 각 지역의 아침 민심이 오후에는 어떤 물결로 번질지 정치권과 국민의 이목이 집중되는 가운데, 중앙선관위원회는 오후 1시부터 사전투표와 재외·선상·거소투표 수치를 합산해 다음 투표율을 발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