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윤, 사마귀의 낯선 얼굴”…광기와 집념→시선을 가르는 청춘의 질주

장동윤이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에서 익숙했던 온화함을 벗고 차디찬 눈빛과 긴장으로 돌아왔다. 화면 위 붉은 조명 틈에서 터져 나오는 그의 광기와 무거운 분위기는 금세 시청자의 가슴을 서늘하게 두드린다. 장동윤이 선택한 새로운 얼굴이 화면을 가르며, 서로 충돌하는 청춘의 감정이 서사 전체를 뒤흔들었다.

그동안 장동윤은 부드럽고 다정한 청년의 상징으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이번 작품에서 장동윤은 연쇄살인마 ‘사마귀’의 아들 차수열로 분해 엄마이자 살인마인 고현정과 뜻밖의 공조를 펼친다. 특히 잔혹한 범죄와 모방살인이 20년 만에 다시 시작된다는 설정 속에서, 형사와 아들, 피해자와 공조자가 뒤얽힌 복합적 감정의 내면을 섬세하게 담아내며 시청자의 몰입을 한층 견고히 다졌다.

공개된 스틸에서는 총을 쥔 장동윤의 표정이 그 어느 때보다 차갑고 날카로워졌다. 설익은 청춘의 빛을 지운 대신, 운명에 의해 내몰린 인물의 복잡한 심리를 온몸으로 구현했다. 집념과 갈등, 그리고 비극을 동시에 품은 채 드러나는 장동윤의 표정은, 시청자들로 하여금 한번 더 그의 변신을 기대하게 만든다.

이번 작품의 무게감은 액션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연쇄살인사건을 집요하게 추격하는 형사의 집념, 그리고 엄마를 쫓는 아들의 엇갈린 감정이 극 내내 팽팽하게 이어진다. 실제 촬영 현장에서는 몸을 사리지 않는 장동윤의 투혼과, 모성의 비극적 감정선을 스쳐가는 내면 연기에 대해 스텝들과 동료 배우들이 감탄을 아끼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더욱이 촬영장 그 자체가 장동윤이 준비한 새로운 연기영역의 장이었던 셈이다.

연기에 국한되지 않은 장동윤의 도전도 이어지고 있다. 직접 각본과 감독을 맡은 장편영화 ‘누룩’으로 올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초청받으며, 가족과 화해, 전통과 욕망이 충돌하는 시대적 물음을 밀도있게 풀어냈다. 배우에서 감독으로, 한 걸음 더 확장된 자신의 세계관을 통해 또 하나의 변화의 시기를 알렸다.

최근 ‘성장형 아티스트’란 평가를 받는 장동윤은 익숙한 프레임을 넘어, 매 장면마다 자신만의 서사를 구축해간다. 감정의 경계선을 유영하며, 형사와 아들, 피해자와 추적자 사이를 자유롭게 오가는 그의 연기가 앞으로 안방극장에 어떤 파장을 안길지 기대가 모인다.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은 SBS 금토드라마로 첫 방송을 9월 5일 앞두고 있으며, 장동윤의 파격 변신과 깊어진 연기의 결을 궁금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