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인건수 10개월 만에 최저”…미국 노동시장 둔화, 연준 금리정책 변수로
현지시각 3일, 미국(USA) 노동부가 발표한 7월 구인·이직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내 7월 구인건수가 718만1천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9월 이후 10개월 만에 최저치로, 시장 전망치인 740만건에도 미치지 못했다. 기업들의 채용 신중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미국 노동시장의 둔화 흐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노동부에 따르면, 구인규모는 5월 771만2천건, 6월 735만7천건에서 7월에는 추가로 하락했다. 특히 의료·사회지원 부문에서 18만1천건, 예술·연예·레크리에이션 부문에서 6만2천건의 구인 감소가 나타나 노동시장 전반에 걸친 위축세를 드러내고 있다.

720만건 이하의 구인 규모는 팬데믹 이후 2023년 9월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로, 미국 고용시장의 체감 경기가 약세임을 방증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에서는 기업들이 관세 정책 등 대내외 불확실성에 신규 채용을 유보하거나 축소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 같은 노동시장 냉각 조짐에 따라 뉴욕 금융가는 연방준비제도(Fed)의 조기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고용지표 둔화가 빠르게 금리 정책에 반영될 경우, 경기 연착륙 시나리오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주요 투자은행들과 경제전문 매체 CNBC는 ‘향후 고용보고서와 실업률 수치가 금리 결정의 핵심 변수로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발표에 따라 5일 공개 예정인 8월 비농업 고용보고서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노동시장 동향이 연준의 추가 긴축 또는 완화 기조를 결정짓는 직접적 요소가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최근의 구인 감소 흐름이 한동안 이어질 수 있다며, 투자자와 정책당국 모두 노동지표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조치가 향후 미국 경제와 글로벌 증시에 어떤 변수를 남길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