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9번째 안타 작렬”…김하성, 복귀전 멀티플레이→종아리 경련 변수
경쾌한 파울 타구 소리에 그라운드는 다시 숨을 쉬었다. 김하성은 긴 재활 끝에 복귀한 첫 경기를 화려하게 장식하며, 빠른 타구와 과감한 주루, 노련한 수비로 팬들의 환호를 다시 불러냈다. 복귀전에서 7회까지 임기응변과 강인한 의지를 보인 그는, 종아리 경련으로 아쉽게 교체됐지만 담담히 “큰 문제는 아니다”라고 예감했다.
김하성은 5일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타깃필드에서 열린 2025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경기에 7번 타자이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탬파베이 레이스 유니폼을 처음 입고 나선 복귀전에서 특유의 공격 본능을 놓치지 않았다.

초반부터 타격감이 살아나며 3회 첫 타석에서 시속 162㎞에 달하는 강한 타구를 날렸고, 7회에는 시속 169.4㎞ 좌전안타로 팀 공격의 흐름을 만들었다. 이 안타는 탬파베이 데뷔전 첫 안타이자 메이저리그 통산 419번째 기록이었다.
수비에서는 진가가 더욱 돋보였다. 4회말 2사 1루 위기에서 미네소타의 로이스 루이스가 시속 170㎞ 가까운 강습타구를 보냈지만, 김하성은 몸을 던져 잡아낸 뒤 재빠르게 2루로 송구해 이닝을 마쳤다. 공격에서는 7회 안타 직후 2루 도루에 성공하며 주루센스까지 증명했다.
그러나 3루 도루를 시도하다 태그아웃되는 과정에서 종아리 경련이 발생했고, 7회말 수비에서 테일러 월스와 교체되는 아쉬움을 남겼다. 김하성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3루 도루 전에 불편함이 없었고, 내일 다시 상태를 체크하겠지만 큰 문제는 아닐 것 같다”고 밝혔다.
케빈 캐시 탬파베이 감독은 “큰 부상이 아니길 바라며 내일 다시 점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단과 현지 언론은 낙관적인 평가를 내놓으며, 복귀 무대에 대한 긍정적 분위기를 전했다.
팀 동료들도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외야수 조시 로는 “김하성은 샌디에이고 시절부터 사랑받던 선수”라며 그의 재능과 에너지가 팀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6일 미네소타전 선발 투수 타지 브래들리 역시 “김하성과의 소통 덕에 마음이 안정된다”며 긍정적 신호를 남겼다.
탬파베이 레이스는 6일 미네소타와 2연전에 나선다. 김하성은 건강 회복 여부에 따라 추가 출전이 결정될 예정이며, 팀의 시즌 연승과 순위 경쟁에도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하루를 견디는 손, 땀이 밴 모자, 숨죽인 표정까지도 그라운드 위에 녹아들었다. 김하성의 복귀는 기록 이상의 울림을 남겼다. 탬파베이와 미네소타의 다음 경기는 한국시간으로 7월 6일 오전 펼쳐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