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도 쏟아지는 햇살”…여주, 한여름 무더위 속 맑은 일상
요즘 여주에서는 알람보다 먼저 찾아오는 무더위가 일상의 기준이 됐다. 예전엔 한여름에도 아침 산책을 즐겼지만, 이제는 35도까지 오르는 낮 기온 탓에 시간표부터 다시 짜야 한다. 그만큼 올해 여주는 더 눈부시고, 더 뜨겁다.
8일 화요일, 여주 한가운데 햇살은 벽을 타고 흐르고, 오후에는 소나기 소식에 사람들은 잠시 하늘을 올려다본다. 이어지는 수요일부터 토요일까지도 하늘은 청명합을 뽐내고, 낮 33~34도 무더위가 며칠째 이어진다. 기온도, 습도도 쉽게 꺾이지 않는다. 기상청 통계에 따르면 이번 주 여주 강수 확률은 10% 남짓, 실제로 도심과 공원 곳곳은 더디게만 움직인다.

전문가들은 “햇볕이 강한 시간에는 가급적 외출을 줄이고, 평소보다 물을 더 많이 마시는 것이 열사병을 막는 가장 쉽고 중요한 방법”이라 조언한다. 마스크를 벗은 채로 잠깐 숨을 고르던 한 노인은 “그늘이 이렇게 귀한 줄 요즘 더 깨닫는다”고 표현했다.
커뮤니티에는 “아침 8시부터 이미 땀이 나요, 아이 데리고 산책 나가기가 조심스럽다”, “낮에는 최대한 실내에 머무른다”는 글이 쏟아진다. 한편에선 “맑은 날씨, 긴 해 덕분에 가족끼리 늦은 저녁 산책을 새로 시작했다”는 소소한 변화도 읽힌다.
12일 토요일까지는 큰 기상 변화 없이 야외 활동이 가능하지만, 13일 일요일부터는 구름이 많아지고 비가 내릴 가능성도 나온다. 여주의 많은 사람들은 이제 ‘무더위 속 적절한 쉼’이라는 새로운 리듬에 익숙해지는 중이다.
작고 사소한 날씨 변화에 따라, 우리 여름의 풍경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