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극한직업 닭 요리 장인, 솥뚜껑 불꽃 아래 땀방울이 춤췄다”→여름 보양식에 건네진 치열함
엔터

“극한직업 닭 요리 장인, 솥뚜껑 불꽃 아래 땀방울이 춤췄다”→여름 보양식에 건네진 치열함

송다인 기자
입력

뜨거운 불길 앞, 닭 요리에 인생을 건 장인들의 얼굴에는 쉼 없이 흘러내리는 땀방울의 윤기가 번졌다. ‘극한직업’은 무더운 팔월 여름, 솥뚜껑에 장작을 올리는 이른 새벽부터 시장 통닭집이 문을 닫는 늦은 시간까지 각자 방식대로 닭 요리를 완성해내는 주인공들의 하루를 좇았다. 첫 닭볶음탕은 3톤 장작을 골라내고 1미터가 넘는 커다란 솥뚜껑 시즈닝에 정성을 쏟으며, 섭씨 200도가 우습게 넘는 불길과 연기, 육수의 증기로 채워지는 찜통 같은 주방에서 완성됐다. 뜸 들이며 계속 이어진 육수 붓기와 불조절, 기름에 번진 얼굴 위 땀은 미처 마를 틈이 없었다.

 

닭백숙의 현장도 숨 가쁘기는 마찬가지였다. 하루 최대 1000마리까지 닭을 손질하는 도계장은 얼음으로 살을 감싸 신선도를 지키고, 겹겹이 남겨진 힘줄과 냄새의 근원을 세심하게 제거하는 지난한 과정으로 채워졌다. 닭을 손질해 무거운 압력솥으로 옮기고, 뜨거운 육수와 정성을 더하며 잠시도 열기를 잊지 못하는 순간들이 쌓여갔다. 정성으로 완성된 백숙은 이른 저녁 한 그릇 보양식이 돼 손님상에 올랐다.

“장작불과 뜨거운 기름 사투”…‘극한직업’ 닭 요리 장인들→여름 보양식의 땀방울 / EBS
“장작불과 뜨거운 기름 사투”…‘극한직업’ 닭 요리 장인들→여름 보양식의 땀방울 / EBS

시장 한켠을 지키는 닭강정 집의 하루 또한 예외는 없었다. 매일 아침 120마리에 달하는 닭을 다시 씻고, 이틀 동안 숙성한 원재료에 바삭한 반죽을 더해 튀김기 앞에 선 장인의 하루는 바삐 돌아갔다. 170도가 넘는 뜨거운 기름 앞, 코를 감싸는 마스크는 필수였고, 튀겨내는 한 마리 한 마리에 지난 17년의 노동과 노하우가 깊이 뿌리내렸다.

 

이들 모두에게 닭 요리는 단순한 음식이 아니었다. 뜨거운 불길과 고된 손질을 견뎌낸 땀, 그리고 치열한 하루를 삼킨 정성이 한여름 건강과 생계를 비추는 등불이 되었기 때문이다. 닭볶음탕, 닭백숙, 닭강정까지 달궈진 불꽃과 땀이 살아있는 여름의 진풍경은 쉽게 지나치기 어려운 감동을 전했다. ‘극한직업’ 872화 ‘닭의 모든 것!’은 8월 23일 토요일 밤 9시, 평범한 날의 소박한 음식 뒤에서 분투하는 장인들의 여름을 깊이 있게 조명할 예정이다.

송다인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극한직업#닭볶음탕#닭강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