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만의 정상회담…이재명-이시바, 셔틀외교 복원과 미래 협력 논의”
한일 외교의 새로운 국면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한 달 만에 다시 만난다. 30일 부산에서 진행되는 이번 한일 정상회담과 만찬은 한때 단절됐던 셔틀외교가 재개되는 상징적 계기로 평가받으며, 회담 의제와 격식 모두 양국 관계의 진전을 가늠하는 시험대로 주목받고 있다.
회담은 지난 8월 도쿄에서 열린 정상회담의 답방 성격을 띤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29일 브리핑에서 "한 달 만에 양국 정상이 공식 만남에 나서는 것은 셔틀외교의 복원과 정착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양국 공통 의제인 인구 문제와 지방 활성화, 그리고 인공지능·수소에너지 등 미래 협력 확대 방안이 집중적으로 논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격변하는 무역질서 속에 유사한 입장을 공유하는 파트너로서, 한일 양국이 논의의 지평을 한층 넓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정상회담은 서울이 아닌 부산에서 열리며, 일본 총리가 한일 양자회담을 위해 비수도권 도시를 찾는 것은 21년 만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8월 회담에서 직접 "서울이 아닌 지방에서 만나자"고 제안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한일 셔틀외교의 복원 자체와 더불어 양국 미래 협력 방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다만 일본의 총리 교체 일정이 임박한 가운데, 이시바 총리 역시 조만간 퇴임을 앞두고 있다. 이에 대해 위성락 실장은 "이시바 총리가 퇴임 후에도 자민당과 일본 정계에서 한일관계 발전에 적극적 역할을 계속할 것임을 양국이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해, 정상회담이 다음 정권에게도 지속 가능한 협력 동력을 남기는 데 의의가 있음을 시사했다.
정부는 향후 한일 간 미래지향적 협력이 보다 폭넓게 제도화될 수 있도록 다양한 채널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정치권은 셔틀외교 복원이 지역균형, 경제, 첨단산업 등 분야별 협력 의제로 얼마나 구체화될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