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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유산균으로 GLP-1까지”…메디오젠, 대사질환·근감소 특허 확보
IT/바이오

“먹는 유산균으로 GLP-1까지”…메디오젠, 대사질환·근감소 특허 확보

박진우 기자
입력

프로바이오틱스 전문기업 메디오젠이 인체 유래 유산균을 기반으로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분비 촉진 특허를 등록하며 대사성 질환과 근육 건강 관리의 새로운 해법을 제시했다. 이번에 특허 받은 비피도박테리움 애니말리스 락티스 MG741 균주는 인체 내에서 GLP-1 호르몬의 분비를 유도함으로써 비만, 당뇨, 심혈관 질환 등 대사질환 예방 효과와 동시에 근육 재생 및 보호 효과까지 입증한 것이 특징이다. 업계는 메디오젠의 유산균 플랫폼이 기존 합성 GLP-1 치료제 대비 안전성과 원가 경쟁력을 갖춘 대안으로 평가받으면서, ‘차세대 대사 건강 관리 경쟁’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메디오젠이 공개한 특허자료에 따르면 MG741 균주는 장내 투입 시 GLP-1 분비 촉진뿐 아니라, 근육 세포 증식과 재생, 근육 단면적 확대, 근육세포 손상 보호 등 복합 작용을 확인했다. 기존 GLP-1 계열 약물이 주로 혈당 조절과 식욕 억제 효과에 초점을 맞춘 반면, 해당 유산균은 인체의 미생물 환경을 활용해 생리적 호르몬 활성 효과를 내는 기전이 차별점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GLP-1 기반 치료제는 급성장하고 있다. 한국바이오협회 수치에 따르면 2023년 전 세계 비만·당뇨치료제 시장은 801억 달러 규모이며, 이 중 GLP-1 계열은 비만치료제 분야에서 93.1%, 당뇨치료제 분야에서 42.3%의 매출 비중을 차지했다. 국내외 주요 제약사는 주사제, 경구제 개발에 집중하고 있으나 부작용 및 지속 복용 비용 부담이 문제로 꼽힌다. 이에 따라 식품·프로바이오틱스 업계에서는 안전성, 복합효능, 일상적 복용이 가능한 유산균 기반 GLP-1 활성화 솔루션으로 경쟁이 확대되는 추세다.

 

미국, 유럽 등에서는 이미 식이 기반 대사질환 관리에 주목하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프로바이오틱스와 대사건강 소재 융합, 환자 맞춤형 대사질환 예방 전략 실증이 본격화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최근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에 혈당·체중 관리, 근감소 증상 케어 효과 등 복합기능을 내세운 연구개발 발표가 이어진다.

 

하지만 GLP-1 계열 제품군의 식품화 여부, 건강기능식품 인증 등 제도적 진입장벽이 과제로 남아있다. 식약처 기준에서는 직접적 질환 개선 표현이나 건강기능 효능 표기가 엄격히 규제된다. 전문가들은 유산균을 활용한 GLP-1 활성화 전략이 실용성과 안전성을 인정받을 경우, 대사증후군·근감소증 분야에서 시장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본다.

 

메디오젠 김병국 연구소장은 “차별화된 GLP-1 분비 촉진 유산균 플랫폼 개발이 유산균 산업 지평을 넓히는 동시에, 대사질환과 근육건강 관리의 새로운 역할을 제시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산업계는 최근 특허 기술이 실제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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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오젠#glp-1#유산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