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온, 흑백의 침묵”…차가운 슈트 속 단단함→빛과 그림자 사이 물음 남기다

어둠과 빛이 겹치는 정적의 순간, 박성온이 흑백의 장면 속에서 조용하면서도 강렬한 자취를 남겼다. 밝은 젊음보다 깊어진 시선을 택한 그의 변신은 누군가의 조급한 움직임 대신, 가만히 숨을 고른 남자의 태도로 비쳐졌다. 세련된 슈트와 그늘진 표정, 단단한 차분함이 새로운 감정을 심고 지나갔다.

이번에 공개된 사진에서 박성온은 볼륨감 있는 헤어스타일, 깨끗한 흰 셔츠, 그리고 더블브레스트 재킷을 입고 강렬하게 내려앉은 조명을 마주했다. 세심하게 정돈된 어깨와 차분히 내려진 시선, 미묘하게 굳은 입술이 여름의 끝자락임에도 미지근하게 흔들리지 않는 한기와 고요함을 전했다. 밝고 유쾌했던 지난 이미지와 달리, 이번에는 스스로를 침묵의 공간에 놓으며 내면의 물결과 절제된 카리스마를 함께 내비쳤다.

사진과 더불어 남긴 “흑백사진”이라는 짧은 글은 색채가 지워진 화면 너머로 더 깊게 배어드는 감정의 여운을 묻어냈다. 어쩌면 빛이 더 선명한 어둠을 데려오는 것처럼, 흑백의 경계에 선 박성온은 자신만의 서사로 새로운 변곡점을 만들어냈다. 팬들 또한 예술 사진을 보는 듯한 이질감, 그리고 묵직하면서도 성숙해진 슈트 스타일에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이전의 발랄하고 밝은 인상에서 과감히 벗어나 시선을 아래로 떨어뜨린 채 한마디 없이 전하는 박성온의 변화는, 계절이 저무는 여름 저녁처럼 깊고 조용한 메시지로 다가왔다. 침착하게 쌓은 단단함, 그리고 내면의 잔물결은 빛과 그림자 사이에 고스란히 각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