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침묵 깬 컴백”…이재영, 히메지 SV리그 합류→일본 무대 첫 도전
긴 시간 팬들의 그리움을 자아냈던 이재영이 마침내 새로운 무대에 선다. 공식 경기에서 멀어졌던 지난 4년, 그는 고요 속에 스스로를 다져왔다. 이제 일본 SV리그의 빅토리나 히메지에서 다시 공을 올린다.
일본 여자배구 SV리그 소속 팀 빅토리나 히메지는 21일 이재영의 입단을 공식 발표하며, 10월 10일 오사카 마벨러스와 치를 시즌 개막전 명단에 이름을 올릴 것임을 알렸다. 히메지 구단 측은 “세계적 수준의 공격력과 견고한 수비를 모두 갖춘 아웃사이드 히터”로 이재영을 소개했다. 아비털 샐린저 감독이 이끄는 히메지 팀은 지난 시즌 27승 17패, 승점 79점으로 리그 6위에 머물며 상위권 도약을 노리고 있다.

이재영은 2014-2015시즌 V리그 1순위로 흥국생명에 입단해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MVP를 수상하는 등 에이스로 활약했다. 국가대표로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힘을 보탰으며, 탄탄한 실력과 팀워크로 팬들의 신뢰도 높았다. 그러나 2021년 동생 이다영과 얽힌 학교 폭력 논란에 국내 생활이 멈췄고, 부상과 비판 여론이 이어진 그리스 리그 시절에도 정식 경기 출전이 없었다. 페퍼저축은행 이적 무산과 은퇴를 암시하는 메시지까지, 이재영에게 무대는 자꾸만 멀어지는 듯 보였다.
이번 일본행은 공백기를 딛고 스스로를 시험하는 변곡점으로 읽힌다. 그는 히메지의 외국인 선수보다 낮은 연봉 조건을 받아들이고, 구단 역시 이재영에게 초반 적응 기회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이재영은 구단을 통해 “어릴 때부터 꿈꿨던 일본 무대가 현실이 됐다. 과거 잘못을 반성하며, 배구에 대한 마음은 변함없다”고 밝히며, “기회를 준 팀과 관계자에게 감사한다. 팀플레이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팬들은 다시 코트에 서는 이재영의 모습에 복잡한 기대와 온기를 보내고 있다. 경기장 빈자리에 남았던 이름, 그리고 언젠가 다시 만날 것 같았던 선수의 복귀에 반가움이 더해진다.
4년의 긴 공백, 배구가 남긴 이재영의 흔적은 이제 새로운 대지에서 움직인다. 빅토리나 히메지는 2025-2026시즌 개막전인 10월 10일 오사카 마벨러스전부터 이재영과 함께한다. SV리그를 통해 그는 다시 기록을 쓰고, 조용한 응원은 여전히 코트 곁에 머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