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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술거부에 신중한 소환 답변”…김건희, 특검 두 번째 조사도 ‘침묵’
정치

“진술거부에 신중한 소환 답변”…김건희, 특검 두 번째 조사도 ‘침묵’

서현우 기자
입력

정치권의 초점이 다시 김건희 여사와 민중기 특별검사팀으로 쏠렸다. 김건희 여사의 구속 후 첫 특검 조사가 짧은 시간 내에 종료되면서, 여론조사 수수 의혹과 압수수색 갈등이 정치적 격랑을 키우고 있다. 특검팀과 국민의힘 지도부의 반발이 연이어 이어지며 긴장감이 고조됐다.

 

김건희 여사는 14일 오전 9시 52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위치한 특검 사무실에 호송차로 도착했다. 이날 조사는 오전과 오후로 나눠 진행됐으나, 진술거부권 행사로 전체 조사시간은 2시간 9분에 그쳤다. 문홍주 특검보는 “피의자 김건희를 상대로 부당 선거개입, 공천개입 관련 조사를 진행했다”면서 “대부분 피의사실에 대해 진술거부권을 행사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나흘 뒤인 오는 18일 오전 10시 김 여사에게 재출석을 요청했다. 다만 김 여사 측은 병원 진료 일정 등으로 출석 여부를 확정하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조사 과정에서 김건희 여사는 명태균 씨로부터 무료 제공을 받은 여론조사 결과 수수 경위와 관련한 추궁에 진술을 거부했다. 김 여사 변호인단은 “명태균과 관련해 본인이 지시를 내린 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오전 조사 이후 김 여사는 변호인단에게 “내가 다시 내 남편하고 살 수 있을까, 다시 우리가 만날 수 있을까”라고 심경을 내비쳤다.

 

특별검사팀은 김건희 여사와 윤석열 전 대통령이 2022년 대선 과정에서 명 씨로부터 58차례 여론조사 결과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이를 대가로 김영선 전 의원의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혐의로 김 여사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전날에는 국민의힘 중앙당사 압수수색을 둘러싸고 양측의 갈등이 격화됐다. 특검팀은 통일교의 국민의힘 입당 의혹 자료 협조를 요청하며 영장에 근거한 압수수색을 시도했지만, 당 측의 강한 저항으로 중단됐다. 이에 대해 특검팀은 “500만 당원 전체를 확인할 필요는 없다고 충분히 설명했다”고 밝혔다. 반면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특검팀이 500만 당원의 개인정보를 내놓으라는 식의 요구를 했다”며 강력히 비판했다.

 

정치권의 관심이 향후 김건희 여사의 2차 특검 출석 여부와 국민의힘 자료 확보에 어떻게 귀결될지 쏠리고 있다. 특검팀은 조사를 재개할 방침이고, 국민의힘 역시 추가 압수수색 시도에 대비해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이날 국회와 특검은 여론조사와 공천 개입 의혹, 압수수색 적법성을 두고 정면 충돌하는 양상을 이어갔다.

서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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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민중기특검#국민의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