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기 본능 폭발”…홍성호, 9회말 적시타→두산 7연패 굴레 깨다
잠실야구장에는 기다림 끝에 터져 나온 환호가 가득했다. 9회말 2사, 두산 베어스 벤치와 관중석 모두 숨을 죽인 채 경기를 바라보는 순간, 대타로 등장한 홍성호가 시원하게 방망이를 휘둘렀다. 타구는 우익수 앞에 깨끗하게 떨어졌고, 그라운드를 내달린 두산 선수들은 기어코 7연패의 어둠을 걷어냈다.
18일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홈경기에서 두산 베어스는 키움 히어로즈와의 팽팽한 승부 끝에 3-2로 이겼다. 양 팀 모두 한 점을 두고 치열하게 맞섰으나, 주도권은 승부처마다 바뀌었다. 8회말 선두 안재석의 2루타가 신호탄이 됐고, 곧이어 박지훈이 만들어낸 동점타가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9회 초, 두산은 마무리 김택연이 키움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마지막 반격 기회를 얻었다. 이어 9회말 두산은 김기연의 안타, 오명진의 희생 번트, 박계범의 중전 안타로 결승 주자를 홈까지 진루시켰다. 천현재가 홈에서 아웃되며 아쉬움이 번졌지만, 박준순의 고의사구가 만들어낸 2사 1, 2루 찬스가 끝내 승부의 분수령으로 남았다.
끝내기 순간, 홍성호는 키움 투수 김성민을 공략해 우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기록지에는 7연패 탈출이라는 성과가 적혔고, 두산은 이날 승리로 시즌 57승 6무 72패를 기록했다. 반면 키움히어로즈는 3연승 도전이 일단 멈췄고, 시즌 전적은 46승 88패 4무로 재조정됐다.
두산 팬들은 오랜만에 터진 마지막 순간의 짜릿함을 오래도록 음미했다. 경기장 곳곳에는 눈시울을 붉히는 관중과 하이파이브를 나누는 선수들의 모습이 어우러졌다. 두산의 새로운 도전은 다시 시작된다. 앞으로의 일정은 추후 확정될 예정으로, 야구팬들은 또 한 번 두산의 반전을 기대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