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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몰아붙인 상무”…손준영 21점 맹활약→대한항공 잡고 4연승 4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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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몰아붙인 상무”…손준영 21점 맹활약→대한항공 잡고 4연승 4강행

강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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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에 내몰렸던 순간, 손끝에 실린 상무 선수들의 의지가 코트를 흔들었다. 상대 수비벽을 집요하게 파고든 박성진, 중심을 든든히 잡아준 배상진, 그리고 팀을 이끈 손준영의 공격이 마지막 세트 흐름을 갈랐다. 소속팀의 열정을 응원하던 관중들은 극적인 역전 드라마 속으로 빠져들었다.

 

2025 한국실업배구연맹 및 프로배구 퓨처스 챔프전 남자부 A조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상무가 대한항공을 3-2(19-25 25-22 21-25 25-18 15-9)로 꺾었다. 이날 승리로 상무는 조별리그 4연승(4승 무패)을 기록, 조 1위로 4강에 안착했다.

“역전승 완성”…상무, 대한항공전 승리→4연승으로 4강행 / 연합뉴스
“역전승 완성”…상무, 대한항공전 승리→4연승으로 4강행 / 연합뉴스

이날 경기 초반은 상무가 상대에 주도권을 내주며 시작했다. 첫 세트 19-25로 무너졌지만, 2세트부터 적극적으로 분위기를 되살렸다. 손준영이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21점을 올리며 공격 선봉에 섰고, 배상진 10점, 박성진 8점도 묵직한 지원군 노릇을 했다.

 

경기 중반은 숨 막히는 접전이었다. 상무와 대한항공 모두 세트마다 흐름이 뒤바뀌면서 긴장감을 높였다. 4세트에서는 상무가 주도권을 틀어쥐며 25-18로 승부의 균형을 되찾았고, 결국 승부는 5세트로 이어졌다.

 

마지막 세트에는 상무의 뒷심이 폭발했다. 박성진의 대각선 강타에 이어 배상진의 후위 공격으로 점수를 쌓았고, 대한항공의 범실마저 겹치며 연달아 득점을 올렸다. 매치포인트 14-9를 만든 뒤, 마지막 손준영의 공격이 대한항공 수비를 제치고 끝내 역전승을 마무리했다.

 

경기 종료 후 손준영은 “집중력이 승부를 갈랐다. 팀 동료들의 믿음 덕분에 힘을 낼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장내를 가득 메운 관중들은 승리의 순간 뜨거운 박수로 선수들을 격려했다.

 

상무는 다음 준결승전에서 B조 2위 화성특례시청과 격돌할 예정이다. 한편, 같은 날 여자부 B조 경기에서는 GS칼텍스가 수원특례시청을 3-1로 꺾고 5전 전승 4강에 올라섰다. IBK기업은행, 현대건설, 도로공사가 4강 라인업을 완성하며 대회의 긴장감을 한층 끌어올렸다.

 

성큼 다가온 준결승을 앞두고, 상무가 또 한 번 기적의 서사를 써낼 수 있을지 팬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상무와 화성특례시청이 맞붙는 경기는 단양국민체육센터에서 이어질 예정이다.

강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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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무#손준영#대한항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