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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m 극적인 끝내기 홈런”…라파엘라, 펜웨이파크 비대칭성 활용→보스턴 짜릿한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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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m 극적인 끝내기 홈런”…라파엘라, 펜웨이파크 비대칭성 활용→보스턴 짜릿한 승리

임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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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쾌한 타구음이 짧은 순간 구장을 가른 뒤, 보스턴 팬들의 환호가 펜웨이파크를 가득 메웠다. 순식간에 경기장을 뒤흔든 94m의 타구. 역사가 살아 숨 쉬는 구장에서 또 하나의 진기록이 탄생했다.

 

미국프로야구 보스턴 레드삭스와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의 정규리그 경기가 5일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펼쳐졌다.

“94m 극적인 끝내기 홈런”…라파엘라, 펜웨이파크 비대칭성 활용→보스턴 짜릿한 승리
“94m 극적인 끝내기 홈런”…라파엘라, 펜웨이파크 비대칭성 활용→보스턴 짜릿한 승리

이날 보스턴과 에인절스는 경기 내내 치열한 접전을 벌이며 9-9 동점으로 팽팽한 대결을 이어갔다. 양 팀 모두 날카로운 공격과 촘촘한 수비로 차분하게 흐름을 주고받았다.

 

결정적인 순간은 9회말에 찾아왔다. 보스턴의 3년 차 내야수 세단 라파엘라가 1루 주자를 두고 우측 폴 안쪽으로 날아가는 끝내기 투런 홈런을 쏘아 올렸다. 비거리는 단 308피트, 약 93.9m에 그쳤으나, 펜웨이파크 특유의 비대칭 우측 펜스를 넘어가며 누구도 예측하지 못한 극적인 게임 세트가 완성됐다.

 

이 홈런은 2015년 스탯캐스트 도입 이후 메이저리그에서 끝내기 홈런 중 가장 짧은 비거리로 기록됐다. 동시에, 라파엘라는 보스턴 구단 역사상 최연소 끝내기 홈런의 주인공으로 이름을 올렸다.

 

경기를 마치고 라파엘라는 “함께 만든 순간이라 더욱 기쁘다. 팬들 앞에서 이런 홈런을 칠 수 있어 영광스럽다”고 감격을 전했다. 홈 관중들은 어린 선수의 믿기 힘든 방망이에 아낌없는 박수로 호응하며 환희의 밤을 완성했다.

 

1912년 개장 이후 매 시즌마다 드라마를 써 내려온 펜웨이파크는 좌측 폴까지 94.5m, 우측 폴까지 단 92m에 불과한 비대칭 구조로 남다른 족적을 남겨왔다. 의외의 짧은 홈런들이 만들어내는 우연과 필연의 연속, 그 정점에 라파엘라의 한 방이 새겨졌다.

 

이번 승리로 보스턴은 중위권 반등의 단초를 잡으며, 선수단과 팬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남겼다. 보스턴 레드삭스와 에인절스의 2차전은 7일 같은 장소에서 계속된다. 펜웨이파크의 짧은 오른쪽 담장은 또 어떤 이야기를 기다리고 있을지, 여름밤의 야구장은 기대와 여운으로 가득 차고 있다.

임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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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엘라#보스턴#펜웨이파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