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넥슨 NXC 지분, 세 번째 매각 시도”…정부·텐센트 ‘주인 찾기’ 장기전
IT/바이오

“넥슨 NXC 지분, 세 번째 매각 시도”…정부·텐센트 ‘주인 찾기’ 장기전

김서준 기자
입력

넥슨 지주회사 NXC의 정부 보유 지분이 세 번째 새 주인 찾기에 나섰다. 고(故) 김정주 창업자의 유족이 상속세 납부 대신 정부에 이전한 NXC 지분 30.64%(85만1968주) 전체가 공개 매각 대상이지만, 지난 두 차례 공매에서도 뚜렷한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아 이번에도 흥행 가능성에 시선이 쏠린다. 정부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지분 가치를 약 4조7000억원으로 평가, 국내외 게임업계와 투자자들의 막대한 자금력과 전략에 주목하고 있다.

 

매각주관사인 한국자산관리공사는 지난달 30일 나라장터를 통해 NXC 공개경쟁입찰을 알렸다. 앞서 두차례 매각이 무산된 주요 원인은 경영권 확보가 제한적인 구조, 비상장사 불확실성, 고평가된 매각가가 결합된 결과였다. 그러나 최근 외신에서 중국의 텐센트가 NXC 인수전 참여를 타진 중이라는 보도가 이어지며 시장의 관심이 되살아나고 있다.

텐센트는 크래프톤(13.7%), 넷마블(17.5%), 시프트업(35%) 등 이미 국내 주요 게임사의 2대 주주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 중이다. 특히 크래프톤 최대주주와의 지분 격차가 1%p에 불과해, 텐센트의 투자가 단순 재무적 참여를 넘어 경영에 미치는 파급력이 크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텐센트는 공식적으로 NXC 인수 의향을 부인하고 있으며, 정부 역시 “매각대상자 선정은 진행 중이나 구체적 결정은 없다”고 밝혔다. 업계는 텐센트가 직접 최대주주가 될 경우 국내 여론이나 정부 심사 장벽이 높아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대신 2대 주주 지위를 통해 넥슨 게임의 중국 시장 진출 시 퍼블리셔 협력 등 전략적 연계가 발생할 가능성도 거론됐다.

 

국내 기업의 경우, 과거 넥슨 인수 후보로 올랐던 카카오·넷마블은 아직 움직임이 포착되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NXC 지분 30.6%만으로는 운영권 전환이 구조적으로 쉽지 않고, 4조7000억원 이상의 투자 여력이 병행돼야 한다는 점에서 국내 게임사의 단독 참여는 난관이 있을 것으로 풀이된다. 크래프톤은 올해 1분기 기준 현금성 자산 4조2000억원 이상을 보유중이어서 대형 인수·합병 시나리오의 유력 후보로 꼽힌다. 실제로 최근 일본 ADK그룹을 7100억원에 인수하며 공격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반면 엔씨소프트, 넷마블 등은 자금 사정상 대규모 인수전보다는 내부 구조조정과 기존 사업 강화에 무게를 두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최근 실적 부진과 인력감축 등 긴축재정 기조에 돌입, 넷마블 역시 단기 유동성 개선에는 성공했으나 조 단위 투자인수에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8월 25일 예비입찰 마감일까지 투자자별 진입여부가 관전 포인트다. 산업계에서는 텐센트와 같은 글로벌 전략투자자의 등장여부가 매각 성공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본다. 전문가들은 “시장에서 NXC의 경영권 이전 구조, 국내외 여론, 정부의 외국인 지분 승인 등 복합적 변수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게임 산업의 재편 국면에서 새 주인 찾기가 성사될지 주목된다”고 분석했다.

 

산업계는 이번 매각이 실제로 성사될지, 그리고 한발 앞서 플랫폼 경쟁력을 확보할 새 경영 주체가 등장할 수 있을지 계속해서 주시하고 있다.

김서준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넥슨#텐센트#크래프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