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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강화내시경·로봇수술 도입”…한국 위암 진단·치료 혁신 가속
IT/바이오

“영상강화내시경·로봇수술 도입”…한국 위암 진단·치료 혁신 가속

최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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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내시경 영상 기술과 로봇수술 혁신이 국내 위암 치료 패러다임을 변화시키고 있다. 세계적으로 한국의 위암 발생률이 10만 명당 27명으로, 글로벌 평균(9.2명)의 3배 수준에 달해 고위험군 국가로 분류된다. 의료계는 식습관, 발암물질 함유 식품,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 등이 위암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점에 주목하며, 위 내시경 영상강화 및 조기 진단기술의 발전이 발병률 관리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분석한다.

 

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와 위장관외과 연구진에 따르면, 최근 영상강화내시경과 최대 1000배 확대가 가능한 확대내시경 등 첨단 진단기기가 도입되면서 암 조직을 특정 색으로 구별하고 미세 병변까지 감지할 수 있게 됐다. 기존 대비 조기 발견율이 높아지면서 내시경 절제술이 조기 위암 표준치료로 자리잡고 있다. 내시경 절제술은 암 병변만 정밀하게 제거해 위를 보존, 환자의 회복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한다. 초기 위암에서 95% 이상의 완치율이 보고되고 있으며, 영상강화 및 확대진단 기술의 도입으로 치료 효과가 지속 개선되고 있다.

한국 특유의 김치, 젓갈 등 염장식품 중심의 식문화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률이 타국에 비해 높아, 발병 억제를 위한 공중보건적 접근도 병행된다. 동시에, 암의 진행 정도에 따라 내시경으로는 절제가 어려울 때 복강경·로봇수술 확대가 이뤄지고 있어, 정밀 수술의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상황이다. 복강경·로봇수술은 절개 범위를 최소화해 환자의 삶의 질과 수술 후 회복 속도를 높인다는 평가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일본·미국 등에서도 인공지능 기반 내시경 자동 판독 기술, 로보틱 수술 플랫폼 개발 등 위암 진단·치료 고도화의 경쟁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특히 일본은 의료 현장 내 내시경 진단 AI 상용화를 진척, 진료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부와 병원은 건강검진 대중화, 내시경 검사 확대 지원 정책 등 조기 진단 기반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러나 소화기·정보·유전체 데이터의 보안 및 의료윤리, 조기 내시경 검사비 지원 등 국가적 제도 설계 과제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와 전문가들은 “첨단 내시경 영상 및 정밀 수술 플랫폼 상용화가 위암 치료의 국가 경쟁력이 될 수 있다”며 “기술 적용의 저변 확대와 예방 중심 정책이 병행돼야 한다”고 분석했다. 

 

산업계는 첨단 내시경·로봇수술 기술이 실제 임상과 건강검진 인프라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기술과 제도의 균형이 한국 위암 대응의 미래를 좌우할 것으로 관측된다.

최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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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병원#위암#내시경절제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