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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우딥, 장마전선과 충돌 예고”…기상청, 14~16일 전국 강수 변수→국민 주의 촉구
사회

“태풍 우딥, 장마전선과 충돌 예고”…기상청, 14~16일 전국 강수 변수→국민 주의 촉구

권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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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북서태평양 제1호 태풍 ‘우딥’이 6월 11일 오전 9시 필리핀 다낭 동쪽 해상 580킬로미터 지점에서 발생했다. 다섯 번째로 늦은 태풍 발생 사례로 기록된 우딥은, 향후 장마전선과 열대 수증기 유입의 결합이라는 복합적 요인 속에서 15일 전후 국내 강수 양상에 적지 않은 영향을 예고하고 있다.

 

태풍은 현재 중국 남부에 상륙한 뒤 북동진을 이어가 15일 오전까지 세력을 유지한 뒤 열대저압부로 약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태풍이 남긴 수증기가 강한 지향류를 따라 한반도로 유입될 경우, 전국 곳곳에 예상보다 많은 비가 내릴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이에 따라 14일 새벽부터 오전 사이 전국에 강한 비가 집중될 가능성이 언급됐다. 기상 예보 분석관은 “태풍의 변동성, 주변 기압계, 그리고 남쪽에서 올라오는 고온다습한 공기가 북쪽 냉기와 충돌해 강수 규모와 범위의 예측이 쉽지 않다”고 밝혔다.

기상청
기상청

직접적인 상륙 피해 가능성은 낮지만, 남해안을 경유하는 열대 수증기의 흐름에 따라 제주도와 남부지방에는 호우특보가 발효될 수도 있다. 태풍이 남긴 변수들 덕에 장마전선의 북상과 강수 집중 시간, 그리고 주요 호우 영향 지역의 예측 역시 불확실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태풍 우딥으로 인해 국내 장마 본격화는 남부지방이 6월 23일, 중부지방이 25일쯤 시작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올해 장마의 시작점이 태풍 이동 경로와 고기압 세력 등에 따라 뒤로 밀린 것은 이례적인 흐름으로 평가된다. 그만큼 주변 기압계와 수분 공급 경로가 변화하며 강수 형태와 집중 시점에 적지 않은 변동성을 가져올 것으로 해석된다.

 

기상청은 태풍의 진로와 강도, 주변 기압계 변동에 대한 정밀 관측을 이어가며, 14~16일 새벽과 오전에 걸쳐 전국적으로 강한 비가 쏟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들은 호우 특보 발효 시 각별한 안전 주의를 기울이고, 향후 발표되는 예보 정보를 지속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이번 태풍이 남긴 여운은 기상 이변과 장마의 경계, 그리고 사회 전반에 걸친 안전경보체계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일깨우고 있다.

권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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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딥#기상청#장마전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