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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시의회 예결위원장 선출 잠정 중단”…더불어민주당 보이콧→합의 파행 심화
정치

“춘천시의회 예결위원장 선출 잠정 중단”…더불어민주당 보이콧→합의 파행 심화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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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춘천시의회의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 선출이 또 한 번 안개 속에 머물렀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이 11일 정례회 예결특위 위원장 선출을 앞두고 집단적으로 불참을 택했기 때문이다. 예결특위 회의장은 침묵과 긴장으로 채워졌고, 남아 있는 국민의힘 의원들만이 심의를 이어갔다.

 

정작 논란의 중심에는 위원장 선출 방식, 그리고 양당 사이의 신뢰가 놓여 있다. 더불어민주당 시의원들은 이날 공식 입장문을 통해 “내일까지 2024회계연도 세입·세출결산 및 예비비 지출 승인안 심사라는 중차대한 책임이 우리 앞에 놓여 있다”며 “양당이 교대로 위원장을 맡기로 했던 합의를 국민의힘이 다수의 힘으로 무너뜨렸다”고 비판했다. 그간 관행처럼 이어졌던 양당 합의가 깨진 것에 대한 유감을 강하게 드러낸 셈이다.

춘천시의회 예결위원장 선출 파행…민주당 시의원 보이콧
춘천시의회 예결위원장 선출 파행…민주당 시의원 보이콧

반면 국민의힘 측은 완전히 다른 목소리로 맞선다. 국민의힘 소속 한 시의원은 “지난해 12월 민주당이 스스로 위원장 선출 룰을 깼다”며 “이제는 투표로 위원장을 선출하는 것이 공정하다”고 밝혔다. 두 당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대화의 문은 닫힌 채, 예결특위 위원장 공석 사태는 당분간 지속될 조짐이다.

 

양측의 갈등과 불신이 이어질 경우, 지역 예산 심의 자체가 적기에 이뤄지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시민들의 삶과 직결된 예산안 심사가 정치적 힘겨루기의 무대가 된 현 상황은 춘천시의회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전체에도 깊은 파장을 남겼다. 정쟁의 골이 깊어지는 가운데, 춘천시의회가 합리적 소통을 통해 단절을 극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시의회는 향후 정례회 일정을 추가 논의할 계획이다.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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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춘천시의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