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후 얼굴 붉어짐”…아세트알데하이드 유전변이로 암 위험↑→동아시아인 건강 경각심 제고
최근 영국 의료계에서는 음주 후 얼굴이 붉게 변하는 증상을 단순한 생리 현상으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는 경고가 제기됐다. 아세트알데하이드 대사능력의 유전적 차이에 따라, 이 현상이 췌장암을 포함한 여러 암의 조기 신호임을 시사한다는 주장이 응급의학 및 유전학 전문가들에 의해 제기돼, 관련 바이오 헬스케어 업계와 동아시아 인구집단에 새로운 건강 경각심이 요구되고 있다.
의학 전문지 데일리메일(2024년 5월 28일자)에 따르면, 스코틀랜드 응급의학 전문의 마이클 므로진스키 박사는 “음주 후 얼굴이 붉어지는 현상은 독성 대사산물인 아세트알데하이드가 해로운 수준으로 축적됐다는 신호”라고 언급했다. 아세트알데하이드는 알코올 대사 과정에서 생성되는 대표적 부산물로, 위, 식도, 췌장 등 상부 위장관에 대해 높은 독성을 보인다. 이 독성은 위암, 식도암, 췌장암과 같은 암 위험 증가와 밀접하게 연관된 것으로 경고됐다.

유전학 및 영양 전문가 마브로마티스 박사는 “음주 직후 발생하는 얼굴 붉어짐, 두통, 메스꺼움, 심박동 상승 등은 아세트알데하이드 수치의 급상승과 관련된다”며, 아세트알데하이드 해독에 관여하는 알데하이드 탈수소 효소(주로 ALDH2)의 유전적 변이가 증상의 주요 인자임을 강조했다. 실제로 동아시아 인구의 약 30~50% 수준에서 이 효소의 활성 저하 변이가 관찰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알코올 대사 부산물이 체내에 축적된다(출처: 세계보건기구, 유럽영양학회 보고서, 2023).
이러한 현상은 알코올 대사 효소 유전자(특히 ALDH2) 변이와 관련된 대표적 사례로, 동아시아인에 특이적으로 높게 분포하는 유전적 요인이다. 이는 아세트알데하이드의 축적으로 인한 영구적 DNA 손상을 야기할 수 있으며, 장암, 간암, 유방암, 인두암 등 다양한 악성 신생물의 발병률 증가와 밀접하게 상관된다.
바이오 업계와 의료기관들은 유전적 대사능력 진단 및 맞춤형 암예방 서비스 개발에 나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개인의 유전자형에 기반한 음주·건강 리스크 평가의 필요성을 역설한다. 동아시아권 보건 당국 역시 공공 정보 제공과 조기 진단 체계 확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헬스테크 및 정밀의료 산업은 아세트알데하이드 대사능을 활용한 맞춤형 건강관리 솔루션의 상용화를 통해 암 조기예방의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의료·바이오 전문가들은 “알코올 대사 효소의 유전적 차이가 단순한 음주 피로 증상의 차원을 넘어, 심각한 암 위험과 직결될 수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IT·바이오 산업은 이러한 리스크를 조기에 진단하고 개인 맞춤형 예방 전략을 마련하는 기술적 진보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