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권 ETF 수익률 30% 돌파”…중국, AI·반도체 투자 열기에 증시 활황 전망
현지시각 9월 2일, 중국(China) 증시가 AI 및 반도체 산업 호조세에 힘입어 중화권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이 30%를 돌파하는 등 국내외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최근 상하이종합지수가 10년 만의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한국 등 해외 투자자들의 중국 주식 및 ETF 매수세도 급증하는 모습이다.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가장 뛰어난 실적을 기록한 ETF는 ‘ACE 중국과창판STAR50’으로, 36.3%의 수익률을 보였다. 이 상품은 첨단 기술기업이 상장된 중국 과창판(科創板) 대표 지수를 추종한다. 뒤따라 ‘SOL 차이나육성산업액티브(합성)’와 ‘TIGER 차이나반도체FACTSET’도 30%를 웃도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밖에도 ‘KODEX 차이나과창판STAR50’(합성), ‘TIGER 차이나전기차레버리지(합성)’ 등 기술·산업 관련 ETF가 일제히 급등하며 투자 열기가 고조됐다.

이러한 중화권 증시 강세 배경에는 미국(USA)과의 지정학적 긴장 완화와 더불어 중국 정부의 본격적인 첨단 산업 육성 전략이 자리했다. 중국 대형 IT기업들이 자체 AI 반도체 칩 개발에 나서는 등 산업 고도화 움직임도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달 25일 3,883.56을 돌파, 2015년 이후 최고치에 도달했다.
국내 투자자들도 중국 개별주 순매수에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지난 8월 한 달간 국내 투자자들은 상하이와 선전(Shenzhen) 증시에서 500억 원 규모의 중국 주식을 사들였고, 국내에서 보관 중인 중국 본토 주식 잔고도 전달 대비 약 1억 1,000만 달러 증가했다. 이 같은 현상은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도 중국 기술주에 대한 투자 ‘베팅’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알리바바 등 중국 빅테크의 AI 반도체 개발 news와 정부 정책 기대가 투자 심리를 크게 자극하고 있다”며 “반도체·첨단산업 전방위 확장 덕에 중국 증권시장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이 관계자는 “중국의 부동산 시장 부진, 미·중 갈등 불확실성 등 위험요인도 상존한다”며 “투자 포트폴리오 다변화 및 현지 경기 추이를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뉴욕타임스 등 주요 외신은 “중국 반도체 자체 개발과 AI 산업 주도권 확대가 증시 반등을 이끌고 있다”며, 상하이 증시가 ‘글로벌 투자 심리의 바로미터’로 재부상했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첨단산업 정책 가속화와 기술주 주가 상승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미중 전략 경쟁의 변수와 중국 내수 경기의 변동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국제사회는 이번 중국 증시 랠리와 투자 움직임이 글로벌 자금의 재배분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