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홉 8만 관객 속 약속, 무대가 운다”…호프 온 더 스테이지, 꿈의 울림→앙코르 또 예고
화려한 조명이 한데 어우러진 무대, 그 안에 선 방탄소년단 제이홉의 미소에는 설렘과 아쉬움이 겹쳐졌다. 교세라 돔 오사카에 웅장하게 퍼진 함성은 그가 선보인 첫 솔로 앨범 ‘잭 인 더 박스’의 묵직한 비트에 실려 더욱 깊은 울림을 남겼다. 제이홉이 장막을 밀고 등장한 순간, 8만 명의 관객은 숨을 고르며 또 한 번 축제의 문을 열어젖혔다.
솔로와 스페셜 앨범의 수록곡들이 이어질 때마다, 무대 위 제이홉의 몸짓은 거칠면서도 절제된 힘으로 오사카의 공기를 흔들었다. ‘왓 이프’, ‘판도라스 박스’의 강렬함에 이어, ‘호프 온 더 스트리트 VOL.1’ 무대에서는 스트리트 댄서로 살아온 그의 시간이 집약돼 있었다. 절정으로 치닫는 리듬과 섬세한 표정, 관객은 그의 움직임 하나하나에 숨을 맞췄다.

올해 3월 발표된 ‘스위트 드림스’와 ‘모나리자’에서는 완전히 상반된 컬러가 교차되며 무대의 온도가 바뀌었다. 특유의 유려한 선율, 완성도 높은 안무는 열도의 관객마저 매료시켰고, 방탄소년단의 히트곡 메들리가 흐를 때마다 거대한 떼창과 응원법이 돔을 진동케 했다. ‘마이크 드롭’, ‘뱁새’, ‘병’ 무대는 팬들과 그의 12년이 한데 모인 절정의 순간임을 증명했다.
무대 위에서 조심스럽게 꺼낸 마지막 인사는 깊은 여운을 남겼다. 제이홉은 “여기가 해외 투어의 마지막 도시다. 이번 공연을 여러분과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다. 오늘 최고의 시간을 만들자”며 팬들과 감정을 나눴다. 이어서 그는 “이번이 정말 큰 도전이고, 잊지 못할 추억이다. 세계 곳곳의 사랑을 느꼈다. 오늘의 주인공은 아미다. 반드시 다시 돌아오겠다”고 재차 다짐했다.
2월 서울을 시작으로 북미와 아시아 15개 도시, 총 31회 무대에서 47만 명 관객과 호흡한 월드투어 ‘호프 온 더 스테이지’는 제이홉이 오롯이 자기 이름으로 완성한 12년 꿈의 결실이었다. 오사카 마지막 공연만 8만 명이 운집했고, 70개국 이상 극장에서 동시 생중계되는 등 그의 걸음마다 새로운 역사가 쓰였다. 팬들의 격렬한 환호와 응원 속에서 제이홉의 목소리는 오랫동안 여운을 남겼다.
“꼭 다시 돌아오겠다”는 약속과 함께, 제이홉은 13~14일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호프 온 더 스테이지’ 파이널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그리고 같은 날 오후 1시, 새로운 디지털 싱글 ‘킬린 잇 걸’ 발표로 또 한 번 희망 가득한 새 시작을 알릴 예정이다. 팬들에게 두고 갈 수 없는 선물 같은 목소리와 무대는, 변함없이 사랑과 설렘으로 오래도록 남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