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티넬리·에르쿨레스 연속포”…플루미넨시, 알힐랄 꺾고→무패로 클럽월드컵 4강 질주
플로리다 올랜도의 밤, 침묵을 찢은 마지막 슈팅이 플루미넨시의 벤치와 팬심을 뒤흔들었다. 집념으로 만든 결승골의 여운 속, 브라질 클럽의 무패 질주는 4강이라는 기대 위에 선명히 새겨졌다. 패배를 딛고 박수를 보내는 알힐랄과의 시선 교차는 현장을 더욱 뜨겁게 물들였다.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8강전이 5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캠핑 월드 스타디움에서 진행됐다. 플루미넨시는 마테우스 마르티넬리의 선제골과 에르쿨레스의 결승골에 힘입어 알힐랄을 2-1로 제압하고 준결승에 올랐다.

전반 초반부터 플루미넨시는 높은 볼 점유율과 짧은 패스를 바탕으로 공격의 실마리를 풀어갔다. 알힐랄은 두 줄 수비를 앞세워 효율적인 역습을 시도하며 맞섰다. 첫 균형은 40분 만에 무너졌다. 플루미넨시 소속 마르티넬리가 패널티 박스 왼쪽에서 날린 날카로운 슈팅이 그대로 골망을 흔들며 선취 득점에 성공했다.
후반전에 접어든 알힐랄은 반격에 나섰다. 후벵 네베스의 날카로운 코너킥 크로스가 쿨리발리의 머리를 거쳐 마르쿠스 레오나르두에게 연결됐고, 곧 동점골로 이어졌다. 다시 원점에 선 팽팽한 흐름 속에서, 플루미넨시는 전략적 교체를 단행했다.
후반 25분, 교체 투입된 에르쿨레스가 상대의 역습을 몸으로 끊어낸 뒤 중원에서 거침없이 전진했다. 세컨볼 상황에서 사비에르의 헤딩이 에르쿨레스에게 연결됐고, 그는 침착하게 오른발 슈팅으로 결승골을 터뜨리며 팀을 4강으로 인도했다. 알힐랄은 마지막까지 맹공을 펼쳤지만, 플루미넨시 수비진의 집중력에 막혀 역전의 기회를 잡지 못했다.
플루미넨시는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울산 HD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등을 상대로 무패를 기록했으며, 16강전에서는 인터 밀란에 이어 알힐랄까지 연달아 제압했다. 그 결과 사상 첫 클럽 월드컵 4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반면, 맨체스터 시티를 꺾으며 돌풍을 일으켰던 알힐랄은 8강에서 멈춰야 했다.
경기 종료 후 플루미넨시 선수단은 “전체적으로 투지와 집중력이 빛난 한 판이었다. 무패 행진이 계속돼 특별한 의미가 있다”며 자축의 소감을 전했다. 현장에서는 플루미넨시 팬들의 뜨거운 환호와 알힐랄 지지자들의 박수가 동시에 쏟아지며, 승자와 패자가 함께 빚은 축구의 특별한 순간을 만들어냈다.
한편, 같은 날 필라델피아에서 치러진 8강전에서 첼시가 파우메이라스를 2-1로 꺾으며 준결승에 합류했다. 플루미넨시와 첼시의 4강 맞대결은 9일 오전 4시 뉴저지주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플루미넨시는 무패 상승세의 기세를 몰아 결승 진출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