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현대차, 희토류 운명 가른 1년치 재고”…중국 수출 경색에도 생산 안정→글로벌 시장 긴장
국제

“현대차, 희토류 운명 가른 1년치 재고”…중국 수출 경색에도 생산 안정→글로벌 시장 긴장

박진우 기자
입력

세계 공급망에서 희토류란 한줌의 희망이자 불안의 씨앗이다. 산업의 뿌리 깊은 곳에 깔린 이 값진 금속을 두고, 글로벌 거인들도 늘 계산기 너머로 숨죽인 시선을 흘린다. 마침내, 현대자동차는 거칠게 요동치는 국제 정세 한복판에서 ‘약 1년치 분량’의 희토류라는 든든한 무기를 손에 쥐었다. 중국의 전격적인 수출 제한, 그 단기적 불확실성조차 이 거대한 재고 앞에서 잠시 고개를 숙이게 됐다.

 

로이터 통신이 10일 전한 투자자 콘퍼런스콜 현장은 다소 절제된 분위기 속에서 긴장과 안도의 숨결이 교차했다. 현대차 IR 관계자는 이 자리에서, 최근 확보한 재고량과 대응 전략을 차분히 내보였다. 공급망 다변화와 구매 노선 재편, 그리고 신속한 리스크 관리. 이 모든 준비는 자동차 산업이 지금도 부드럽게 고동칠 수 있는 힘의 원천이 되고 있다. 한 익명 참석자는 “경쟁사 대비 월등히 유연하게 위기를 넘겼다”고 현대차를 평가한다. 

‘현대차’ 희토류 재고 1년치 확보…중국 수출 제한에 단기 영향 미미
‘현대차’ 희토류 재고 1년치 확보…중국 수출 제한에 단기 영향 미미

희토류,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의 심장을 돌리는 원재료. 현대차에 따르면, 최소 1년간은 생산차질 없는 항해가 예상되는 이유다. 당장 중국이 수출 조이기를 감행했어도, 현대차의 랙에는 충분한 재고와 전략이 나란히 쌓여 있다. 최근 중국이 수출 제한을 일시 완화했을 때 재고를 선제적으로 늘려온 결과, 위험은 잠시 먼발치에서 머문다. 

 

다만, 이 비축량이 현대차와 기아의 독립적 자산인지, 혹은 협력사의 창고까지 아우르는 것인지는 아직 베일에 싸여 있다. 한 단일 집단의 예치금처럼 쌓인 것인지, 혹은 좀 더 유기적인 구조인지 분명치 않지만, 현재 중요한 것은 ‘생산 안정’이라는 결실이다. 

 

현대차는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글로벌 공급망 다변화를 멈추지 않겠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생산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재고 관리를 강화한다는 목소리 역시 곱씹듯 덧붙였다. 시장 전문가들은 글로벌 희토류 가격과 중국의 추가 규제 가능성을 예의주시한다. 수급 변화가 곧 현대차 성장, 그리고 주가의 새로운 흐름을 촉발할지 업계와 투자자 모두의 시선이 머문다.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길목에서 현대차의 선택은 희토류의 눈동자에 투영되고 있다. 제한과 불확실성의 장막 너머, 현대차는 유연한 전략의 깃발을 들고 위기를 견디고 있다. 시장의 파도와 공급망의 그늘, 그리고 다시 다가올 어느 거친 계절을 대비하며 현대차의 서사는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

박진우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현대차#희토류#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