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4천억 원 전환사채 발행”…닛산, 대규모 신기술 투자로 재도약 시동
현지시각 7일, 일본(Japan) 닛산자동차가 약 1조4천억 원(1천500억 엔)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하고 경영난 타개를 위한 신규 자금 조달에 착수했다. 대규모 구조조정과 신사업 확장에 본격 착수한 닛산의 이번 결정은 전기차·자율주행 등 미래차 경쟁력 확보와 시장 신뢰 회복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분석이다.
닛산은 공식 발표를 통해 이번 전환사채로 확보한 자금을 신제품 개발, 전기차, 자율주행 등 신기술에 집중 투입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회사는 2023회계연도에 6천710억 엔(약 6조3천억 원) 순손실을 내며 수익성 악화, 판매 부진 등 위기를 맞았다. 이에 따라 닛산은 전 세계 17개 공장 중 7개를 폐쇄하고 2만 명 일자리 감축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섰다. 이런 인력 및 생산 거점 정비는 연초 혼다자동차와의 합병 협상 결렬 이후 나온 고강도 경영합리화 조치다.

닛산의 신임 사장 이반 에스피노사는 지난 5월 인터뷰에서 "12~18개월간 버틸 수 있는 현금과 신용 2조2천억 엔(약 20조7천억 원)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금융시장에서는 내년 대규모 부채 만기 도래를 앞두고 이번 조치가 유동성 방어와 미래 투자라는 두 마리 토끼를 겨냥한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투자자들은 대규모 구조조정에 더해 신기술 강화에 닛산이 어느 정도 성공할지, 그리고 전환사채 발행이 주가와 신용도에 미치는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이에 대해 닛산 측은 "시장 불안을 해소하고 경쟁력 회복에 필요한 실질적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이번 발행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일본 경제 전문 매체 닛케이는 “닛산의 재도약 시험대로, 자동차 산업 내 구조조정 확산을 가늠하는 바로미터”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치열한 전기차 경쟁과 구조 전환 속에서, 닛산의 이번 결정이 업계 판도 변화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번 대규모 전환사채 발행과 구조조정, 신기술 개발 투자가 닛산의 위기 극복과 장기적 성장에 어떤 성과로 이어질지 국제사회와 시장의 주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