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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는 민주주의 맏형”…김민석 국무총리, 소통과 협치 의지 드러내며 첫 행보
정치

“국회는 민주주의 맏형”…김민석 국무총리, 소통과 협치 의지 드러내며 첫 행보

배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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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충돌 지점은 총리 인사와 농업정책에 쏠려 있다. 김민석 국무총리가 취임 당일 국회를 비롯해 농민단체 현장을 직접 찾으며 소통 행보를 보였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의 유임을 두고 농업계의 반발이 제기된 가운데, ‘국민 통합’을 강조하는 김 총리의 태도에 정치권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7월 4일, 김민석 국무총리는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제426회 임시회 본회의를 앞두고 국민의힘 의원들과 적극적인 인사를 나눴다. 같은 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임명장을 받은 직후, 곧바로 대통령실 앞 집회 중인 농민단체를 방문해 돗자리에 나란히 앉아 20여 분 동안 대화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김 총리는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의 유임이 이재명 정부의 농업 정책 방향을 예고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유임 결정이 국민 통합 차원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2주 내 농민들을 총리 집무실에 직접 초청해 간담회를 열겠다”고 약속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김민석 국무총리 /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김민석 국무총리 / 연합뉴스

오후에는 국립현충원 참배 후 곧장 국회를 찾아 우원식 국회의장을 예방했다. 김민석 총리는 “헌법상 서열은 대통령 다음 국회의장”이라며 “대통령을 보좌하는 국무총리로서 국회를 민주주의 맏형처럼 존중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우원식 국회의장도 “민생 회복과 국정 안정의 중차대한 과제를 총리가 중심을 잡고 이끌어 달라”고 당부했다. 양측 모두 국회-내각 간 긴밀한 협력 필요성에 의견을 모았다.

 

정치권에서는 김민석 총리가 야당 의원들과도 적극적으로 인사를 나누는 등 당적을 넘은 포용적 자세를 보인 점에 주목했다. 김 총리는 “야당이 총리 인준 표결에 함께했다면 그 자체가 민주주의의 본질을 보여주었을 것”이라며 아쉬움도 표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농민단체가 송미령 장관 유임에 항의 집회를 이어갔으나, 김 총리는 현장 경청과 소통에 방점을 두며 “농업 4법, 특히 양곡관리법의 후퇴는 없을 것”이라고 정책 방향을 재확인했다.

 

정치권 내부에서는 새 정부 국정 운영 기조가 ‘협치’와 ‘국민과의 소통’에 방점을 둘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 총리는 당일 국립현충원 참배와 국회 예방까지 모두 마무리하며, 임기 초반부터 상징성과 책임감을 부각했다는 평가다.

 

주요 협상 테이블로 부상할 고위 당정 협의회가 7월 6일 열릴 예정인 가운데, 향후 민생 현안과 여야 협력 구도에 어떤 변화가 생길지 정치권 관심이 쏠린다. 김민석 총리가 국회 존중 의지를 재차 천명한 만큼, 실제 정책 현장과 대화 구조에서 보여줄 실행력이 지속적인 평가대에 오를 전망이다.

배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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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국무총리#우원식국회의장#농민단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