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세계여자배구 새 역사 쓴다”…2029년 개최→아시아 열기 다시 타오른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속에서 역사의 주인공으로 부상한 필리핀이 다시 한 번 세계 배구 무대를 뜨겁게 물들였다. 전설적인 선수 레일라 바로스가 함께한 자리에서 국제배구연맹은 2029년 세계여자배구선수권 개최지로 필리핀을 공식 지정했다. 세계배구 무대는 아시아로 또 한 번 무게 중심을 옮기며, 필리핀 배구의 새로운 도약을 예고했다.
국제배구연맹은 남자배구 세계선수권 결승을 하루 앞둔 29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필리핀의 세계여자배구선수권 개최 확정 소식을 전했다. 파비오 아제베도 회장과 레일라 바로스가 직접 발표에 나서며, 성공적인 남자대회 운영에 이은 필리핀의 두 번째 세계선수권 유치가 현실이 됐다.

이로써 필리핀은 올해 남자대회에 이어 2029년 여자대회를 연속으로 개최하게 됐다. 아시아 국가로서는 일본이 다섯 차례, 중국이 한 차례 세계여자배구선수권을 치른 데 이어 최근 태국, 그리고 2029년 필리핀까지 2회 연속 아시아 무대가 세계 중심으로 떠오르는 추세가 뚜렷해졌다.
현재 FIVB 세계랭킹 46위인 필리핀 여자대표팀은 역대 아시아 개최국 중 최저 순위에 머물고 있지만, 올해 남자선수권 참가 경험과 새 대회 유치를 계기로 국가대표팀의 발전과 배구 인프라의 성장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 상황이다. 올해 남자대회에서 필리핀은 A조 예선 1승 2패, 3위로 16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현장 분위기는 국제 배구 저력의 기반이 됐다는 평가다.
최근 아시아 개최가 증가하면서, 아시아 배구 강국들의 경쟁구도와 국제무대에서의 목소리도 더욱 힘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필리핀은 세계 정상급 팀들과의 대결 준비에 나서며 한층 더 치열한 국제 경쟁에 뛰어들 전망이다.
아침 햇살을 머금은 경기장, 배구공을 향한 간절함, 스탠드를 채운 관중의 숨결. 기회와 희망, 그리고 새로운 역사가 함께하는 긴 여정이 기다려진다. 세계여자배구선수권 2029년 대회는 필리핀에서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