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산업 2.33% 블록딜”…트러스톤자산운용, OK캐피탈과 주주권 공동 행사
태광산업의 주요 주주 구조에 변화가 생겼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7월 21일 OK금융그룹 계열 OK캐피탈에 태광산업 주식 2만5,970주(2.33%)를 블록딜로 양도하며, 지분 일부를 매각했다고 공시했다. 이로써 트러스톤자산운용은 보유 지분이 2.96%로 줄었고, OK캐피탈은 2.73%를 확보했다. 양사는 거래 후 태광산업 지분 5.69%를 공동 보유하게 됐다.
이번 블록딜은 트러스톤자산운용의 펀드 만기가 도래한 시점에서 이뤄졌으나, 감사위원 선임·해임 때 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의결권 합산을 3%로 제한하는 ‘3% 룰’ 시행에 따른 판단도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양사는 향후 태광산업에 대한 의결권과 주주권을 공동 행사하기로 합의하며, 트러스톤자산운용이 공동행사 주도를 맡게 됐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움직임이 태광산업의 경영권과 지배구조 재편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요소로 보고 있다. 이번 합의로 트러스톤자산운용은 기존 태광산업 이사회가 결정했던 교환사채(EB) 발행 논란 이후에도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를 이어갈 기반을 마련했다.
앞서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지난 6월 27일, 태광산업 이사회가 자사주 24.41% 전량을 대상으로 3,200억 원의 교환사채 발행을 추진하자 이에 반대해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가처분을 신청한 바 있다. 당시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자사주를 순자산가치의 4분의 1에 매각할 시 배임 가능성”을 지적하며 경영진을 견제했다. 이후 태광산업은 해당 절차를 중단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트러스톤자산운용-OK캐피탈 연합이 태광산업의 대주주 견제와 장기 주주가치 제고에 나설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3% 룰” 환경에서 주주 연합의 공동행사 의결권도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태광산업 경영권 구도가 올해 하반기 다시 요동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향후 관련 정책 변화와 주주권 행사 양상에 금융투자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