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G 트레블 신화”…이강인·손흥민 UEFA 슈퍼컵 맞대결→코리안더비 성사 주목
한여름 유럽 축구의 선명한 이정표, 유럽축구연맹 슈퍼컵에서 손흥민과 이강인이 다시 한 번 서사의 중심에 섰다. 양 선수가 품은 각자의 꿈과 도전, 그리고 유럽 최고 무대 정상에서 마주칠 가능성에 축구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2024~2025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파리 생제르맹이 인터 밀란을 5-0으로 제압하며 구단 역사상 최초 UCL 정상에 등극했다. 트레블을 완성한 PSG의 우승컵에는 이강인의 이름도 함께 새겨졌다. 그는 한국 선수로는 17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우승의 주인공이 됐고, 트레블 주역으로 이름을 올린 첫 번째 한국인으로 기록됐다. 같은 시기 토트넘 홋스퍼에서는 손흥민의 날카로운 플레이가 빛을 발하며, 팀이 유로파리그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데 결정적인 활약을 펼쳤다. 이렇게 한국인 선수 소속팀이 한 해 유럽 양대 대회를 동시에 제패한 경우는 2008년의 박지성, 김동진, 이호 이후 처음이다.

그러나 축구팬들이 고대하는 ‘코리안더비’ 성사에는 아쉬움이 남아 있다. 손흥민은 토트넘의 간판 공격수로서 재계약 가능성이 높지만, 이강인은 최근 이적설로 PSG 잔류 여부가 안갯속에 접어든 상태다. 실제로 이강인은 큰 결승 무대에서 교체 출전하지 못하며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두 선수는 오는 8월 13일 이탈리아 우디네에서 UEFA 슈퍼컵의 무대에 오를 예정이지만, 동시에 그라운드에 설 수 있을지는 이강인의 남은 여름 이적 시장 행보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그라운드에 남긴 흔적이 오늘의 역사가 되듯이, 경기가 다가올수록 팬들의 마음은 설렘과 긴장 사이를 오간다. 자신만의 무게와 고민을 지나온 두 한국 선수가 다시 같은 하늘 아래 뛰게 된다면, 그 만남만으로 축구사의 한 페이지가 쓰일 것이다. UEFA 슈퍼컵 토트넘 대 PSG의 경기는 8월 13일 밤, 이탈리아 우디네의 깊은 여름을 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