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복약 지도까지 지원”…강동경희대병원, 외국인 환자 맞춤 플랫폼 가동
AI 기반 다국어 건강정보 플랫폼이 국내 의료 현장에서 실전 적용을 시작했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과 케이바이오헬스케어는 13일 외국인 환자의 맞춤 건강관리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외국어 진료 안내 ‘리터러시M’을 도입한다고 14일 밝혔다. 의료정보의 언어장벽 해소부터 진료 이후 자기주도적 건강관리로까지 이어지는 흐름을 구축, 글로벌 환자경험의 혁신이 본격화되는 신호탄으로 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이 이번 협약을 통해 도입하는 ‘리터러시M’은 AI 기반 의료정보 번역 플랫폼으로, 검사결과·처방전·복약 지침 등 핵심 의료 데이터를 환자 모국어로 안내한다. 단순 기계번역을 넘어 의료 전문용어와 임상지식을 환자 친화적 언어로 재구성하는 것이 특징이며, 영어·중국어·일본어 등 20여 개 언어를 지원한다. 실제로 병원 진료 결과와 복약 방법, 경과 지시사항 등에서 소통 오해를 줄이고, 환자가 스스로 건강을 챙길 수 있는 정보 전달 체계를 갖춘 것이 주목된다.

리터러시M 기술이 도입됨에 따라 외국인 환자의 진료 이해도는 물론, 치료 이후 꾸준한 건강관리에 실질적 도움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기존에는 의료진과 환자 간 언어 오해로 인해 복약 미이행, 진료질 저하 등이 지적돼 왔다. 이번 플랫폼은 환자가 의료 현장에서 즉시, 본인 언어로 건강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는 만큼 진료 만족도와 안전성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같은 AI·디지털 헬스케어 접목은 미국 등 글로벌 선진국에서 이미 환자 중심 의료의 필수 도구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언어·문화적 다양성이 큰 국가에서는 의료정보의 접근성 및 평등권 확보를 위해 유사 플랫폼 도입이 지속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강동경희대학교병원과 케이바이오헬스케어의 협력이 선구적 사례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사례를 계기로 외국인 환자의 권익 보호는 물론, K-의료의 해외 환자 유치 경쟁력 강화에도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고 분석한다. 실제로 플랫폼 도입에 있어 의료정보 보안·환자 프라이버시 보호 등 관련 윤리·법제도적 검토가 선행됐으며, 현행 의료기관 정보관리 기준 하에서 안정적으로 운영된다.
이상호 케이바이오헬스케어 대표는 “실제 진료 현장에 특화된 서비스 고도화를 지속하고, 더 많은 국가와 사용자의 의료정보 접근성을 넓히겠다”고 말했다. 이우인 강동경희대병원장은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의 협력을 지속하며, 전 세계 환자에게 신뢰받는 글로벌 병원으로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산업계는 이번 AI 기반 다국어 의료정보 플랫폼이 국내외 환자경험 혁신 모델로 실제 시장에 안착할지에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