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변화 속도 조절”…파마리서치, 인적 분할 철회 결정
재생의학 전문기업 파마리서치가 계획했던 인적 분할을 전격 철회하며 주주 소통과 기업 신뢰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국면에 들어섰다. 이번 결정은 바이오 산업 내 기업 지배구조 개편 흐름과 시장의 신뢰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으려는 최근 경영 전략의 변화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파마리서치의 거버넌스 전략 조정이 향후 국내외 기업에 미치는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
파마리서치는 최근 공시를 통해 지주회사 체제 전환 및 사업 부문 분리를 통한 성장 가속화를 추진하려던 기존 계획을 재검토해 철회하기로 했다고 8일 공식 발표했다. 앞서 지난달 13일에는 투자부문을 담당하는 ‘파마리서치홀딩스’와 에스테틱 사업 신설법인 ‘파마리서치’로의 인적 분할 방침을 밝혔으나, 소수 주주들 사이에서 사실상 대주주 지배력 강화를 위한 이른바 ‘쪼개기 상장’ 논란이 확산되며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되는 양상을 보여 왔다.

파마리서치 관계자는 분할 취지에 대한 지지와 함께 주주가치 훼손 우려, 지배구조 변화에 대한 신중론, 소통의 충분성 등 다양하고 날카로운 의견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제기된 것이 결정적인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더욱이 바이오 산업 특성상 지주사 전환과 같은 거버넌스 구조 개편은 단기적 성장뿐 아니라 장기적인 기업 신뢰와 글로벌 투자자 대상의 투명 경영 요건과도 연결된다.
특히 이번 결정은 기존 바이오기업 인적 분할 관행에 대한 시장의 민감도와 주주 이익 보호 움직임이 보다 심화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최근 글로벌 거버넌스 트렌드도 소통의 투명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강화, 이사회 중심 경영 등 이해관계자 참여 확대를 핵심 원칙으로 내세우고 있다.
파마리서치는 당초 미국, 유럽, 일본,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의 에스테틱 사업 확대, 조직 내 투자 기능 강화, 전략적 인수합병(M&A) 준비, ESG와 컴플라이언스 기반의 투명 거버넌스 체계 구축 등 성장 전략은 흔들림 없이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파마리서치 손지훈 대표도 “지주사 설립에 공감한 주주들 또한 있었으나 다양한 의견을 충분히 경청하고 주주 친화적 경영으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파마리서치 사례가 국내 바이오기업의 지배구조 전략 변화, 주주와 경영진 간 신뢰 구축 과정에 새로운 이정표가 될지 주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처럼 ‘전략적 필요’만이 아닌 ‘시장 신뢰와 소통 기반 의사결정’이 향후 IT·바이오 산업 거버넌스 혁신의 핵심 논점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산업계는 실제로 이번 사례가 바이오 산업 신뢰 회복과 글로벌 시장 내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