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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컬테스트 고비”…오현규, 슈투트가르트행 무산→헹크 복귀 선택
스포츠

“메디컬테스트 고비”…오현규, 슈투트가르트행 무산→헹크 복귀 선택

이소민 기자
입력

오현규의 탈유럽 빅리그 도전이 아쉬움 속에 멈췄다. 벨기에 헹크에서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 슈투트가르트행을 노렸던 오현규는 메디컬테스트와 이적료, 연봉 조건 등에서 잇따라 제동이 걸리며,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오현규의 축구 인생은 다시 한 번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복수의 독일, 벨기에 현지 매체에 따르면 오현규와 헹크, 슈투트가르트는 수 시간에 걸쳐 협상을 이어갔지만, 핵심 쟁점인 이적료와 연봉뿐아니라 메디컬테스트까지 복잡하게 얽히며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다. 협상 과정에서 슈투트가르트는 약 2,000만 유로(약 326억 원)를, 헹크는 2,800만 유로(약 457억 원)를 각각 제시했다. 급기야 슈투트가르트는 오현규의 9년 전 십자인대 부상 전력을 재차 문제 삼으며, 이적료 인하나 임대영입 등 추가 조건을 요청했다는 전언도 나왔다.

오현규 / 연합뉴스
오현규 / 연합뉴스

무릎 부상 이력은 이번 협상의 결정적 고비였다. 오현규는 2016년 수원 삼성 유스 시절 십자인대 부상을 겪었으나, 셀틱과 헹크 등 유럽 주요팀, 대한민국 대표팀에서 꾸준히 활약해왔다. 실제로 셀틱, 헹크 이적 당시에는 별다른 문제없이 메디컬테스트를 통과한 전례가 있다. 그러나 슈투트가르트 구단은 신체검사 결과, 몇 년 전 부상 이력을 완전히 해소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더욱 신중한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현지 기자 펠릭스 아르놀트 역시 “슈투트가르트의 의구심이 해소되지 않았다”고 전하며 조심스러운 분위기를 전했다.

 

결국 오현규는 슈투트가르트 이적이 불발된 직후, 미국에서 열릴 대표팀 소집에 맞춰 헹크로 복귀하게 됐다. 헹크 구단도 공식적으로 오현규의 팀 복귀를 발표했다. 이적시장 막판까지 치열한 줄다리기 끝에 빅리그 합류는 아쉽게 불발됐지만, 오현규의 도전 정신과 의지는 이번에도 많은 팬들의 응원을 받고 있다.  

 

유럽 이적시장의 마지막 불꽃 속에서 오현규의 이름은 슈투트가르트와 헹크 사이, 두 구단 모두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팬들은 다시 유니폼을 입은 오현규가 대표팀에서 써 내려갈 새 역사를 기대하며 조용한 박수를 보내고 있다.

이소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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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규#슈투트가르트#헹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