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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스테이블코인 오프라인 결제”…안랩 등 3사, 디지털 인프라 결집
IT/바이오

“원화 스테이블코인 오프라인 결제”…안랩 등 3사, 디지털 인프라 결집

이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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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이 국내 디지털 결제 시장의 새로운 변곡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안랩의 블록체인 자회사 안랩블록체인컴퍼니(ABC)가 20일, 한국간편결제진흥원, 오픈에셋과의 업무협약(MOU)을 공식화하며 오프라인 결제 환경에 스테이블코인 직접 도입을 본격화했다. 업계는 이번 제휴가 디지털 자산 기반 혁신금융서비스의 실증과 상용화 경쟁을 촉진하는 분기점이 될 것으로 주목하고 있다.

 

MOU를 통해 3사는 각 사의 기술과 인프라 강점을 결집했다. ABC는 높은 보안성과 멀티체인 지원이 특징인 가상자산 지갑 ‘클립’을 인프라 삼아,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안전한 보관과 간편한 사용 환경을 구현한다. 한국간편결제진흥원은 전국 200만 소상공인 가맹점을 아우르는 제로페이 네트워크에 스테이블코인 결제 채널을 연동한다. 오픈에셋은 이중서명 방식과 예치금 정산 시스템을 적용, 법규를 준수하는 스테이블코인 발행과 정산 구조에 차별점을 둔다. 특히 이번 구조는 기존 원화 결제 체계의 보안성과 실사용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원화 스테이블코인은 블록체인 상에서 1대1 실물 자산 담보로 발행되는 디지털 법정화폐로, 변동성·거래 불편 등 기존 암호화폐의 한계를 대체한다. 실사용 측면에서는 소비자가 카드를 거치지 않고 간편하게 디지털 자산을 충전, 소상공인 가맹점 어디서나 결제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더불어 해외 관광객은 자체 가상자산을 곧바로 원화 스테이블코인으로 전환, 별도 환전절차 없이 제로페이 가맹점에서 결제가 가능하다. 국내 결제 인프라와 글로벌 디지털 거래 환경을 연결하는 접점이 될 전망이다.

 

현재 글로벌 결제 플랫폼들도 디지털 법정화폐 기반 인프라 경쟁에 뛰어든 가운데, 이번 협력은 한국형 디지털 결제 표준 모델의 실증이라는 산업적 의미를 갖는다. 미국과 유럽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및 민간 스테이블코인 적용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에서는 규제 친화적 설계, 가맹점 범위, 실제 거래량 신장 등이 추후 성공의 관건으로 꼽힌다.

 

아직 국내에서는 지급결제 분야에서 디지털 자산의 제도권 진입이 초기 단계다. 3사는 앞으로 혁신금융서비스 공동 제안과 실증사업을 추진, 규제 기관과의 정합성을 확보하며 단계적 상용화를 노린다. “사용자가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자산을 안전하고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 인프라 제공이 핵심”이라는 강석균 안랩블록체인컴퍼니 대표의 언급처럼, 산업계는 기술과 규제의 조화 속에 표준 결제 모델이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이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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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랩블록체인컴퍼니#한국간편결제진흥원#오픈에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