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휴머노이드 실전 투입”…이달 말 사옥서 커피 배달 눈앞
네이버가 개발한 두 발로 걷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이르면 이달 말 네이버 사옥 현장에 등장할 전망이다. 최근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팀네이버 통합 컨퍼런스 ‘단25’에서 네이버는 로봇 기술 R&D 현주소와 로드맵을 공개하며, 실환경 배달 서비스 시범 도입 계획을 밝혔다. MIT, 카이스트 등 글로벌 연구진과 공동 개발해온 이 휴머노이드 로봇은, 네이버가 직접 고정밀 공간 데이터 및 운영 플랫폼(‘아크’·‘아크 마인드’)을 투입해 실제 업무 환경 검증에 나서고 있어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업계는 이번 발표를 “실사용 가능성 본격 검증”이자, 협업·플랫폼 중심 전환의 분기점으로 해석한다.
네이버가 이번에 공개한 휴머노이드 로봇 ‘미니노이드’는 MIT가 하드웨어와 기초제어를, 카이스트가 제어 알고리즘을 맡았으며, 네이버는 웹 기반 로봇 운영체제(OS) 구현과 공간 데이터 연동에 중추적 역할을 한다. 특히 네이버클라우드는 휴머노이드뿐 아니라 다양한 작업형·서비스로봇을 대상으로 AI 플랫폼 및 OS·API(응용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 상용화 타당성 검증에 방점을 찍고 있다. 기존 로봇 기업들과 달리 하드웨어 자체 생산보다, 플랫폼 기반 일원화와 범용성 확보가 차별점으로 꼽힌다.

이번 컨퍼런스 현장에서는 물류 로봇 ‘루키2’도 공개됐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루키2는 외부 판매와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목표로 설계·제작된 서비스로봇”이라며 “성능과 효율 면에서 1세대 대비 크게 업그레이드됐다”고 강조했다. 실제 글로벌 B2B 수요에 초점을 두고, 맞춤형 솔루션 제안 및 현지 운용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적으로 전개되는 글로벌 로봇·AI 시장 환경에서, 네이버는 소버린(주권형) AI와 ‘피지컬 AI’ 플랫폼 분야에서 엔비디아와 전략적 협력에 속도를 붙인다. 생성형 AI 한계를 넘어 실제 환경 센서·동작 제어까지 통합하는 ‘월드 모델’ 전환, 엔비디아 글로벌 표준 플랫폼 호환 등 핵심 기술이 담길 계획이다. 이를 위해 네이버는 향후 1조원 규모 GPU 투자에 나서며, 내년부터 엔비디아 GPU 6만장 도입을 본격 추진한다. 김 대표는 “GPU 리소스 대부분이 하이퍼클로바X, 피지컬 AI, 버티컬 AI 등 미래 신사업에 투입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서비스로봇 사업에서는 미국, 일본, 중국, 독일 등 주요 IT·제조사의 단위 로봇 상용화 및 오픈 플랫폼 확장이 글로벌 추세다. 네이버는 차별적 공간 데이터 활용 플랫폼과, 전문 파트너사·글로벌 AI 생태계와의 연동으로 선도적 입지를 노리고 있다.
한편, 국내 로봇산업 규제·인증은 아직 기초 단계로, 실 배치·운영 관련 노동·안전 기준, 데이터 보호 등 해결과제가 남아있다. 네이버 측은 “시장 진입 전후 정부·규제기관과 지속 협의하겠다”는 입장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네이버표 피지컬 AI 플랫폼의 상용화 동향이 국내외 서비스로봇 산업에 신호탄이 될 것으로 내다본다. 산업계는 네이버의 휴머노이드가 실제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안착할 수 있을지 귀추를 주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