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 꽃갈피 셋, 차트 정상 파도”…네버 엔딩 스토리→세대 공감 물결 폭발
아이유가 오랜 기다림 끝에 들려준 리메이크 앨범 ‘꽃갈피 셋’이 한층 깊어진 감성과 함께 대중의 심장을 두드렸다. 2017년 ‘꽃갈피 둘’ 이후 8년 만에 선보인 이번 앨범은 부활의 ‘네버 엔딩 스토리’로 대표되는 익숙한 멜로디와 세련된 편곡이 어우러져, 세대를 아우르는 폭넓은 공감을 이끌어냈다. 차분히 다가온 아이유의 목소리는 세월의 결을 어루만지듯, 한 곡 한 곡마다 담담한 울림을 남겼다.
타이틀곡 ‘네버 엔딩 스토리’는 음원 공개와 동시에 멜론, 지니, 벅스 등 국내 주요 차트에서 정상을 차지하며 아이유의 저력을 다시 한 번 각인시켰다. 멜론 ‘핫 100’ 1위, ‘톱 100’ 2위를 비롯해 지니차트와 벅스차트 모두 1위에 오르며, 수록곡 전곡이 벅스 10위권에 진입하는 이례적인 기록도 세웠다. 이 같은 성과는 1980∼1990년대생 청자들에게 각인된 원곡들의 힘과 아이유만의 해석이 만나 세대 간 소통을 완성한 데서 비롯됐다.

눈길을 끄는 점은 ‘꽃갈피 셋’이 이전 앨범보다 2000년대 음악 선곡 비중을 높였다는 것이다. 박혜경의 ‘빨간 운동화’, 서태지의 ‘10월 4일’처럼 한 세기의 감수성을 담은 곡들이 새로운 숨결로 재탄생하며, 감미로움과 향수를 동시에 자아냈다. 무엇보다 ARS 이벤트에는 시작 12시간 만에 10만 통이 연결되는 폭발적 반응이 몰려, 세대를 넘나드는 음악의 힘을 실감하게 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꽃갈피 셋’이 한국형 리메이크 앨범의 상징적 브랜드로 자리잡았다는 평가와 함께, 원곡의 매력을 존중하며 새로운 해석보다는 안정적인 접근법을 택했다는 현실적인 의견도 나왔다. 아이유의 진정성 있는 음색과 사려 깊은 기획의 결실은, 익숙함과 새로움 사이에서 흔들림 없이 빛을 발하고 있다.
‘꽃갈피 셋’은 그리움과 공감의 가교가 돼 리스너들의 플레이리스트를 다시 쓰고 있다. 감성을 촘촘히 엮은 이번 앨범은 각종 음원 사이트에서 연이어 1위를 기록하며, 아이유의 리메이크 프로젝트가 시대를 넘어 또 한 번 음악계를 물들이고 있음을 증명했다.